염경엽 감독 ‘시즌 아웃’… 박경완 체제로 간다

입력 2020-09-09 04:05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염경엽(52) 감독이 건강 이상으로 올 시즌 두 번째로 병원에 입원한 끝에 결국 야구장에 다시 복귀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SK 구단은 8일 “올해 잔여 경기를 박경완(사진) 현 수석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지난 6월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당시 불규칙한 식사와 수면, 성적 부진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심신이 극도로 쇠약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2개월 동안의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SK는 이후 박경완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겨 시즌을 치러왔다.

염 감독은 몸 상태가 회복됐다는 판단 하에 지난 1일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염 감독은 “팬들과 구단에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며 “남은 기간 동안 팀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SK는 염 감독 복귀 후 5경기에서 전패하는 등 ‘9연패’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염 감독은 복귀 5일 만인 지난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다시 건강 이상을 느꼈고, 다시 서울 중앙대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고 입원해야 했다.

SK는 “염경엽 감독은 6일 검진 결과 원활하지 않은 영양 섭취와 수면 문제로 건강 상태가 우려된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이에 구단 내부 회의를 거쳐 남은 42경기를 대행 체제로 치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는 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염 감독 재복귀에 대해 신중한 내부 협의에 들어간 끝에 결국 박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끝까지 치르는 걸로 결론 내렸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