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퇴치전, 우리는 승리했다” 중국 대규모 포상행사

입력 2020-09-08 00:20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된 ‘국제서비스무역 교류회(CIFTIS)’에 시노백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전시돼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연합뉴스

중국이 코로나19 퇴치에 기여한 유공자들을 포상하는 대규모 행사를 갖고 사실상 코로나19 승리를 선언한다. 중국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도 공개하며 백신 개발의 자신감도 과시했다.

7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코로나19 방역 표창대회’에서 유공자들에게 직접 상을 수여하고 중요 연설을 한다.

시상식에서는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최고 영예인 ‘공화국 훈장’을 받는다. 저명한 호흡기질환 전문가인 중 원사는 국제적으로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진원지라는 비판을 반박했으며, 국내적으로는 엄격한 예방과 통제 조치를 강조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장바이리 중국공정원 원사와 호흡기 전문병원인 우한 진인탄병원의 장딩위 원장, 천웨이 중국 군사의학연구원 소장은 ‘인민 영웅’이라는 국가 명예 칭호를 받는다.

시 주석은 시상식에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이겨낸 중국 인민들의 희생과 노력을 치하하면서 대내외적으로는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됐음을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쩡광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수석과학자는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모든 중국인이 쏟은 노력과 중국이 단계적 승리를 이뤄냈다는 사실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밝혔다. 중국 중앙문헌출판사는 ‘시진핑 주석의 위험 도전 및 돌발사태 대비에 대한 논술집’을 지난 6일 발간해 전염병 대처에서 시 주석의 지도력을 부각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당사 및 문헌연구소가 편집한 이 책자에는 시 주석이 2012년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각종 돌발 사건 발생 시 했던 연설, 보고, 담화, 지시 등 180편이 담겨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과도 과시하고 있다. 중국 국유 제약회사인 시노팜과 시노백은 지난 6일 베이징에서 개막된 ‘서비스무역 교류회(CIFTIS)’에서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제품을 공개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상하이의 백신 전문가 타오리나는 “두 제약회사의 백신 공개는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분야에서 거둔 성과와 백신의 안전성, 효율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며 “중국이 과거 수입에 의존하던 소비자에서 백신 연구개발 강국으로 성장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코로나바이러스가 발병했던 중국은 방역 성공을 바탕으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먼저 국가 정상화에 돌입했다. 최근 해외 역유입을 제외하고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0일 넘게 ‘0’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중국의 통계를 그대로 믿긴 어렵다는 분위기도 있다. 이날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본토 내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했던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 사이 중국에서 출발해 한국에 도착한 비행기 승객 중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출발 전까지 감염이 확인되지 않았던 승객이 한국 도착 후 검사에서 확진된 것이다. 중국 방역 조치의 구멍이나 무증상 감염자의 존재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