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출입 취재기자가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확진 판정을 받은 기자는 지난 1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의 면담 등을 취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의장과 동선이 겹쳤던 이낙연 민주당 당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남은 일정을 취소한 뒤 귀가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던 한 의장은 오후 5시40분쯤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국회사무처는 취재기자 A씨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통보받은 뒤 소통관 일부를 폐쇄하고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A씨의 취재 동선과 겹치는 국회 본관 4~6층과 의원회관 6층 근무자들도 모두 퇴실 조치했다. 국회 내 코로나19 확진으로 시설 일부가 폐쇄된 건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에 이어 세 번째다.
A씨는 지난달 2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한 뒤 다음 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기자와 같은 장소에 있었다. 직후 코로나19 선별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6일 이상 증세를 느끼고 재검사를 받은 뒤 양성으로 판정됐다.
국회는 대책 마련으로 분주했다. 본회의 도중 확진자 발생 사실을 통보받은 박병석 국회의장은 “국회 출입기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며 “방역수칙을 지키고 동선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를 비롯해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 신임 지도부 상당수가 자택으로 즉시 복귀했다. 오후로 예정됐던 민주당 고위전략회의도 취소됐다. 다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 등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이 대표는 매주 한 번 꼴로 자택 대기를 하는 상황을 겪게 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18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2주간 자가격리 상태로 지냈다. 이어 지난 3일 국회 당직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자택으로 귀가했다가, 접촉자들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당무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와의 정책 이행 합의서 서명식 등을 비롯해 한 의장과 동선이 많이 겹친다”고 전했다.
양민철 이가현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