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취재기자도 코로나 확진… 개방 이틀만에 다시 부분폐쇄

입력 2020-09-08 04:03
국회를 취재하던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일 오전 국회 본청 4층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국회는 본청 일부 층과 소통관 등을 폐쇄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국회 일부 시설이 폐쇄된 것은 세 번째다. 국회사진기자단

국회 출입 취재기자가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국회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확진 판정을 받은 기자는 지난 1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의 면담 등을 취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의장과 동선이 겹쳤던 이낙연 민주당 당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남은 일정을 취소한 뒤 귀가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던 한 의장은 오후 5시40분쯤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국회사무처는 취재기자 A씨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통보받은 뒤 소통관 일부를 폐쇄하고 긴급 방역에 들어갔다. A씨의 취재 동선과 겹치는 국회 본관 4~6층과 의원회관 6층 근무자들도 모두 퇴실 조치했다. 국회 내 코로나19 확진으로 시설 일부가 폐쇄된 건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에 이어 세 번째다.

A씨는 지난달 2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한 뒤 다음 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기자와 같은 장소에 있었다. 직후 코로나19 선별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지난 6일 이상 증세를 느끼고 재검사를 받은 뒤 양성으로 판정됐다.

국회는 대책 마련으로 분주했다. 본회의 도중 확진자 발생 사실을 통보받은 박병석 국회의장은 “국회 출입기자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됐다”며 “방역수칙을 지키고 동선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를 비롯해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 신임 지도부 상당수가 자택으로 즉시 복귀했다. 오후로 예정됐던 민주당 고위전략회의도 취소됐다. 다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 등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이 대표는 매주 한 번 꼴로 자택 대기를 하는 상황을 겪게 됐다. 이 대표는 지난달 18일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2주간 자가격리 상태로 지냈다. 이어 지난 3일 국회 당직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자택으로 귀가했다가, 접촉자들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당무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와의 정책 이행 합의서 서명식 등을 비롯해 한 의장과 동선이 많이 겹친다”고 전했다.

양민철 이가현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