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두 ‘간판 한국인 메이저리그 투수’에게 8일은 중대한 기로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이날 오전 7시 37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 필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4승에 도전한다. 토론토가 양키스와 치르는 홈 3연전 중 첫 경기다.
양키스는 류현진에겐 부담스런 존재다. 앞서 LA 다저스 시절 양키스전 통산 2경기를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8.71을 기록한 뼈아픈 과거가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24일에는 4.1이닝 3피홈런 7실점으로 대패하며 1점대 평균자책점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번 경기는 양키스에 대한 류현진의 검증 무대가 될 전망이다. 또한 토론토에겐 양키스와 MLB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에서 2위를 두고 다툰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7일까지 양키스와 토론토는 21승 18패 동률로 공동 2위다. 두 팀은 앞으로 10번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류현진이 경계해야 할 상대는 올 시즌 13홈런 28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루크 보이트, 4할에 가까운 고타율을 보이는 디제이 르메휴 등이다. 양키스의 주력 타자 애런 저지, 잔카를로 스탠턴 등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어 이번 경기는 류현진에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게다가 지난해보다 더 높아진 류현진의 집중력도 주목된다. 토론토가 올 시즌 유난히 어설픈 수비와 주루플레이를 보이는 가운데 류현진의 삼진 비율이 유독 높아졌다. 지난해 78-22였던 인플레이 타구와 삼진의 비율이 이번 시즌 50-50으로 변했다. 상대 팀이 출루한 상황에서 삼진을 잡기 위해 더 노력한다는 의미다. 류현진이 지난 3일 시즌 3승을 거둘 때 미국 언론은 “류현진만 이기려고 온 것 같았다”며 팀의 부진 속 그의 집중력을 높이 샀다.
한편 급작스러운 건강 이상 문제가 불거진 김광현은 이날 이번 시즌에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한다. MLB닷컴은 “8일 재검사를 진행하고 그 이후에 복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혈액 희석제 투여 과정에서 출혈이나 외상을 나타내지 않으면 곧바로 선수단에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지난 5일 극심한 복통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신장 경색이라는 진단 결과를 받고 6일 혈액 희석제 투여 후 퇴원했다. 신장 질환은 김광현이 국내 무대에서 활동할 때부터 겪었던 질환으로, 세인트루이스 역시 계약 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존 모젤리악 사장은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올 시즌 안으로 김광현이 돌아올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고, 마이크 실트 감독은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캐치볼과 불펜 투구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매체들은 김광현이 이르면 12일부터 시작하는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리즈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5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3을 기록하고 있다.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는 선발로 등판했다. 마무리투수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세인트루이스의 중요한 선발 자원이다. 지난달 상반기에 팀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양상으로 다른 팀보다 10경기를 적게 소화한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중간 전적 17승 15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있다. 와일드카드 경쟁권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고 있다. 팀이 김광현의 이른 복귀를 절실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용현 김철오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