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으로 경기 다시 위축”

입력 2020-09-08 04:05

한국개발연구원(KDI)이 ‘9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가 코로나19가 재차 확산되며 경기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7일 평가했다.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지 한 달 만에 비관론이 불거진 것이다.

KDI에 따르면 내수는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둔화되면서 부진이 일부 완화됐지만,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경기의 하방압력이 확대됐다. KDI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경기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다시 위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KDI는 방역단계가 강화된 이후 신용카드 매출액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소비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신한카드 자료(추정치)에 따르면 신용카드 매출액 증가율은 8월 중순 이후 전년 동기 대비 -12.1%를 기록해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처음 시행됐던 지난 5월 이전 수준으로 후퇴했다.

고용 시장도 당분간 온기가 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고용 상황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대면접촉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에서 취업자 수가 다시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KDI는 수출은 주요국 소비가 일부 반등하면서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됐다고 말했다. KDI는 “미국, 중국, 유로존의 소매판매액이 개선된 가운데 제조업심리지수도 전월에 이어 기준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정부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 규모는 4차 추가경정예산안의 3분의 1 이상(2조5000억~3조원)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추경을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80% 이상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