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협치, 행동으로 보여 달라”

입력 2020-09-08 04:08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7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협치라면 행동으로 보여 달라”고 답했다. “희망은 얻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이 대표의 발언을 주목하면서 이 대표에게 176석 거대 여당의 독선과 선을 긋는 전향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표는 ‘당신이 있어 내가 있다’는 우분투(ubuntu) 정신을 말했다”며 “정치에도 야당이 있어 여당이 있을 것인데 여당의 전향적인 변화에 야당은 얼마든지 협력하고 공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연설에 대해 “새로운 집권여당 대표다운 중후하고 울림 있는 연설”이라면서 “고통을 더 크게 겪으시는 국민을 먼저 도와드려야 한다는 여당 대표 말씀에 국민의힘도 뜻을 같이한다”고 공감을 표했다.

또 이 대표의 선별적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에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최 원내대변인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연장으로 국민의 고통이 길어지고 있다”며 “4차 추가경정예산 통과에 함께 노력해 재난지원금이 정말 필요한 곳에 신속·정확하게 지급될 수 있도록 야당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연설이 문재인정부 및 거대 여당의 독선과 과감하게 단절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코로나19 판데믹(대유행) 이후 새롭게 키워야 할 산업과 사회안전망은 여야 좌우를 뛰어넘어 함께 이뤄야 할 의제”라며 “새로운 협치로 대한민국 재도약을 위한 여정을 함께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만 막대한 재정이 들어가는 정책은 국민 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최 원내대변인은 “집권당의 독선과 폭주 속에 국가재정이 위기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5년 단임 정부가 국가재정을 위태롭게 하는 사태는 막아야 하기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국 중 한국과 터키만 외면하고 있는 재정준칙을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