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4일 만에 최저치인 119명까지 떨어졌다. 향후 확진자 폭증 없이 가을철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선 추석·개천절 방역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난 5월과 8월에는 연휴 뒤 감염 확산이 공식처럼 반복됐다. 이번 연휴 끝엔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도 겹치는 만큼 방역 당국은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전일 대비 119명 늘어 총확진자 수는 2만129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명 늘어 336명이었다.
방역 당국은 곧 가을철이 시작되면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의 동시 유행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대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시작되는 추석 연휴와 개천절이 감염 확산의 불쏘시개가 되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5월 연휴, 8월 휴가철 이후 대규모 집단감염 사례를 우리는 이미 경험했다”며 “명절 대이동이 바이러스 확산 통로가 돼 또 전국적으로 감염이 전파된다면 지금보다 더 큰 희생을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추석 연휴 고속도로 이용료를 징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금년 추석 때는 도로 이용료를 받는 쪽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이동을 줄여달라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추석 이동이 코로나19 전국적 확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올해 초 춘절 이동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된 바 있다. 명절 고속도로 이용료 면제 정책은 2017년 유료도로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 뒤 설날과 추석 때마다 적용된 바 있다.
정 총리는 또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관련 “금주 중으로 두 자릿수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두 자릿수로 내려간다고 하면 금주 말 다시 2단계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가을철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진단검사법 개선과 중환자 병상 확보 등에 착수했다. 우선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를 동시에 감별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해 검사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가 의심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두 개를 감별하는 게 가을철 대응에서 중요한 사항”이라며 “(동시 진단키트를) 몇 개 기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중환자 전용 병상도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중환자만 받는 전용 병상을 이날까지 서울대병원 8병상, 경희대병원 6병상 등 총 44개 병상을 확보했다. 이창준 중앙사고수습본부 환자병상관리반장은 “이번 주까지 추가로 20개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예슬 이현우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