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분노·염려… 하나님께 풀어놓자

입력 2020-09-09 00:10
미국 애틀랜타 새한교회 어린이들이 지난 6일 교회에서 열린 ‘주일학교 드라이브 스루 페스티벌’에서 교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가 예수의 빛을 제대로 드러내려면 먼저 분노와 걱정, 절망을 다스려야 한다. 같은 상황에서 불신자와 똑같이 분노하며 절망한다면 도대체 믿음은 어디에서 발견될 수 있다는 말인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배반당한 분노로 극심한 우울증에 빠졌다. 결국 그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극단적 선택을 한 다른 유명인들도 비슷하다. 마음의 분노와 염려, 절망, 우울함을 다스리지 못하면 죽을 수 있다.

말의 결과를 미리 생각하라

“노하기를 속히 하는 자는 어리석은 일을 행하고.”(잠 14:17) 화내는 것은 순간이지만, 그 결과는 평생 참담하게 만든다. 욱하는 감정에서 나온 말과 행동은 용기가 아니라 생각이 모자라는 증거요 재난의 시작이다.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선 말을 하기 전에 ‘이렇게 감정을 폭발시키면 어떤 결과가 올까’를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분을 쉽게 내는 자는 다툼을 일으켜도 노하기를 더디 하는 자는 시비를 그치게 하느니라.”(잠 15:18)

왜 사람은 이야기할 때 고함을 지르며 화를 낼까. 일단 즉각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 화를 내면 관계가 멀어지고 깨어지기까지 한다. 화를 내면 상대방과의 분리라는 결과가 반드시 생긴다.

“어리석은 자는 자기의 노를 다 드러내어도 지혜로운 자는 그것을 억제하느니라.”(잠 29:11) 지혜자의 특징은 화를 억제하는 것이다. 지식은 분석, 비판하고 따지게 하지만 지혜에는 억제하게 하는 힘이 있다. 토머스 제퍼슨은 이렇게 말했다. “화가 나면 열까지 세라. 몹시 화가 날 경우엔 백까지 세라. 그래도 화가 나면 계속 세라.”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화나면 기다리며 성령께 기도하라. ‘내 마음을 다스려 달라’고 기도하라. 이 순간에 가장 지혜롭고 약이 되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지혜를 간구하라.”

말을 제어할 때 분노를 다스린다

화를 낼 때 사용하는 말은 극단적이다. 그때 내뱉어버린 말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것과 같다. 그것은 내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을 증폭시키고 파괴하는 에너지를 만든다.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환난에서 보전하느니라.”(잠 21:23) 어떤 말이든 내가 한 말은 내가 다시 먹어야 한다. 화가 나면 상대에게 가장 충격과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 떠오른다. 그런 말을 던지면 똑똑하게 말을 잘한 것처럼 착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지혜가 아니라 모두를 죽이는 바보 같은 생각일 뿐이다.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하느니라.”(잠 15:1) 화가 나면 의도적으로 비웃는 말이나 상대를 격동시키는 말을 중지해야 한다. 대신 유순한 말을 구사하며 상대의 마음은 물론 자신의 마음도 누그러지게 해야 한다. 그래서 말하는 것도 훈련해야 하는 것이다.

학교 기숙사에 살던 어느 집사님의 딸이 방학 때 엄마와 심하게 싸웠다. 모녀는 서로 화해할 말을 찾지 못해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때 딸이 말했다. “엄마, 나 기숙사에 중요한 것을 놓고 왔어.” 엄마가 “뭘 놓고 왔지”라고 하자 딸은 “내가 기숙사에 ‘싸가지’를 놓고 왔어”라고 웃으며 대화했다. 그 말 한마디로 이들은 화해했다. 거친 말로 자신의 화를 표현하면 절대 후련해지지 않는다. 대신 화가 배로 늘어난다.

하나님께 화났음을 인정하고 고백해야

아픔과 분노를 하나님께 풀어놓자. 시편에는 다윗이 자기 상처와 좌절, 그리고 불안을 하나님께 토해놓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것이 다윗이 분노에 더 함몰되지 않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비결이었다.

분노를 하나님께 고백하면 하나님이 우리 마음에 성령의 열매와 지혜를 주신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다. 하나님께 의지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성령의 열매가 열린다.

예수님을 주인과 왕으로 모시고 예수 이름으로 다스려야 한다. 우리 마음을 비우고 상처를 치유 받는 것이 너무나 절실하다. 중요한 점은 우리 마음에 주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성경은 마음이 비어있으면 귀신이 악한 것들을 데려와 더 심하게 만든다고 했다.

우리 마음에 주인이 있어야 한다. 내 마음과 인생의 주인은 누구인가. 인간은 마귀를 다스릴 왕권을 하나님께 받았다. 그러나 하나님을 불신하고 마귀에게 순종하고 그 왕권을 반납한 채 마귀의 노예가 돼버렸다. 그래서 내 마음을 지킬 능력을 상실한 것이다.

주님이 내 안에 오셔서 다스려주시면 마귀는 떠나간다. 분노도 다스려주신다. 역경 중에도 희망을 찾아 나갈 힘을 주신다. 마음이 비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예수 이름으로 이렇게 기도하자.

“내 마음의 주인과 왕이신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분노와 절망과 우울한 마음은 진정될지어다. 내 마음은 호수처럼 고요할지어다. 예수님이 주시는 참 평화가 마음에 임할지어다.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승리할지어다.”

송상철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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