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천혜의 관광자원에 문화예술까지… 명품도시로 도약”

입력 2020-09-07 19:01
국내 바리스타들이 강릉커피축제 ‘100인 100미 핸드드립 퍼포먼스’에 참가해 커피를 내리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사태로 온라인으로만 열릴 예정이다. 강릉시 제공

강원도 강릉시가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명품도시로 도약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도시 강릉은 올림픽을 계기로 철도와 도로 등 관광 기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 세계적인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는 새로운 명품도시로 발전을 위해 자연 중심의 관광 자원에 더해 강릉을 예술과 문화가 공존하는 예술 도시로 가꿔나가기로 했다.

첫걸음은 새로운 도시 이미지 만들기다. 이를 위해 시는 교동 7공원에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으로 명품 미술관을 조성하고 있다. 미술관은 연면적 2500㎡ 규모로 프리츠커 건축상을 받은 세계적인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가 설계했다. 미술관은 기존 바다와 관광지 위주의 관광패턴을 도심지 내로 유인해 예술 도시 강릉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도심 미술관 조성 등 강릉 고유의 문화·예술을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도시 이미지를 구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미술관은 시민뿐만 아니라 강릉을 찾는 방문객의 여가 문화 예술체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관광·문화콘텐츠를 개발해 글로벌한 예술 도시로써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릉국제영화제를 도시 브랜딩의 새로운 전략으로 삼는다. 지난해 처음으로 열린 강릉국제영화제는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

올해 영화제 주제는 ‘코로나19 이후 영화의 미래’로 정했다.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영화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온·오프라인으로 병행 개최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상영프로그램도 전년도 대비 확대 편성했다. 상영관마다 달랐던 발권 시스템을 통합발권 시스템으로 변경해 관객 편의 증진을 높였고, 일원화된 정보 집계도 가능해졌다.

국제포럼을 참가인원 확대와 내실 있는 준비 등을 통해 영화제의 다보스 포럼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포럼은 각국을 대표하는 영화제 집행위원장과 예술 감독이 한자리에 모여 국제영화제의 발전 방향과 문제점 등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다. 문학을 핵심 화두로 내세워 호평을 받았던 스페셜 콘서트와 토크·워크숍 프로그램 등은 확대 구성하고, 경쟁 부분 도입을 통해 장·단편영화 제작을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여러 도시의 각종 영화제는 지역마케팅의 새로운 전략으로, 도시 브랜딩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난해 미흡했던 부분들을 개선 보완해 대한민국 대표 국제영화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기존 문화콘텐츠 관리와 신규 문화콘텐츠 발굴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세계화 가능성을 확인한 천년축제 강릉단오제와 강릉커피축제 등 각종 축제와 문화 예술 환경 경제가 어우러진 융·복합 콘텐츠를 발굴해 축제의 영역을 확장하고 문화도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세계 유일의 모자(母子) 화폐 도시’라는 점도 부각해 미래 도시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간다. 강릉은 오천원권에 그려진 율곡 이이와 오만원권의 신사임당이 태어난 지역이다. 모자가 나란히 한 국가의 화폐 인물로 선정된 경우는 전 세계 유일무이하다.

시는 모자 화폐 도시라는 상징적 의미에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녹여 문화콘텐츠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역대표 관광자원에서 더 나아가 산업자원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강릉 화폐전시관 건립을 위한 적정성 조사 및 실행계획 용역을 실시했다. 지난 1월엔 한국은행과 전시관 콘텐츠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7월 중앙투자심사를 마쳤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임기 전반기가 새로운 강릉을 향한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이었다면 후반기엔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명품도시’ 건립이라는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김한근 강릉시장
“경포·안목, 오죽헌 등 관광거점도시 개발”



“예향(藝鄕) 강릉의 문화예술자산을 바탕으로 강릉을 품격있는 명품도시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김한근(사진) 강릉시장은 7일 “강릉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차원의 도시 이미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며 “글로벌 관광거점도시 명칭에 걸맞은 외국인 관광수용 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한 만큼 다양한 정책을 통해 국제적인 관광지로 손색없는 관광도시로 가꾸겠다”고 강조했다.

강릉시는 관광거점도시 사업을 중심으로 관광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공모사업으로 2024년까지 5년간 1000억원이 투입된다. 경포·안목 해변지구, 오죽헌 지구, 올드타운(명주동)지구를 관광거점으로 개발한다.

김 시장은 “관광거점도시 사업추진으로 국제관광수용 능력과 관광인프라 확충,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절호의 기회를 마련했다”며 “다양하고, 매력 있는 관광콘텐츠 개발을 통해 내외국인 관광객이 머물고 싶은 국제관광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통해 관광객이 더 편하고, 즐거운 스마트시티 강릉을 만든다는 구상을 세웠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강릉을 찾은 관광객은 스마트폰으로 지역 내 음식점과 카페 등지의 빈자리와 대기시간을 확인하고 예약·주문을 할 수 있다. 그는 “전기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공유형 모빌리티 도입 등 다양한 스마트시티 사업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이 더 편하고, 즐겁고, 안전하게 누리는 스마트시티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고 밝혔다.

김 시장은 “강릉은 태풍 루사와 매미, 대형 산불 등 각종 재난과 역경이 닥칠 때마다 위기극복 DNA를 발휘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다”며 “코로나19로 시민 모두의 건강과 생계가 위협받고 있지만, 함께 힘을 모아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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