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염경엽(52·사진) 감독이 건강이 다시 악화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연패 수렁 속에 염 감독의 복귀로 그나마 살아나는 듯한 팀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는 모양새다.
염 감독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를 약 두 시간 앞두고 건강 강화로 서울 중앙대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지난 1일 68일 만에 감독직에 복귀한지 5일 만에 다시 그라운드를 떠난 것이다. SK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쓰러져서 간 것은 아니다. 기력이 쇠해 예방 차원에서 간 것”이라며 “염 감독이 경기장에 나왔다가 주말이라 응급실로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SK는 박경완 감독 대행 체제로 다시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SK 측은 염 감독의 시즌 중 복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SK 관계자는 “아직은 병원 진료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이라며 “의사의 진단이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경기 직전 병원 이송을 결정한 상황을 비춰볼 때 염 감독의 건강 악화가 재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SK는 이날 두산에 0대 10으로 패배하면서 9연패를 기록,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연패 수렁에 빠진 SK는 32승 69패 1무로 9위에 머물러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상황이다. 염 감독이 복귀 후에도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던 이유다.
앞서 염 감독은 지난 6월 25일 부진한 팀 성적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로 두산과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었다. 당초 SK 내부에선 염 감독에게 건강 악화 재발 위험이 있다며 복귀 시점을 늦추자고 만류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염 감독의 의지가 매우 확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