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과 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가 2022년 조기 착공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김경수 지사의 제1호 공약인 서부경남KTX의 기본설계 용역비 406억원이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돼 국회에 제출됐다고 6일 밝혔다.
경남도는 올해 초부터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를 수차례 방문해 2022년 조기착공을 위한 조속한 행정절차 진행과 정부 예산 반영을 요청해왔다. 이 과정에 김 지사는 정부 예산심의 기간에 기획재정부를 직접 방문해 서부경남KTX를 비롯한 경남도 주요사업을 설명하며 국비 지원 필요성을 강력히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는 내년 정부 예산에 최종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 예산안 심사 단계인 오는10월부터12월까지 여야 국회의원들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맺을 계획이다.
서부경남KTX는 지난해 11월부터 진행 중인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이 끝나면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본격 착공된다. 용역 결과는 내년 초에 나올 예정이다.
그 뒤 ‘대형공사 등의 입찰방법 심의’에서 공구와 공사방식이 결정되면 기본설계 절차가 진행된다.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사업자가 선정되며, 이 사업자가 설계와 시공을 진행하므로 2022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경남도는 예상하고 있다.
서부경남KTX가 건설되는 지역에서는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진주시와 창원시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노선 갈등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17년 작성한 기초용역 보고서에 남북내륙철도 노선은 김천~합천~진주~고성~거제다. 하지만 창원시는 지난해 12월 함안군을 지나는 노선(김천~합천~함안군북~고성~거제)으로 직선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 ‘국토균형발전’을 앞세우며 창원시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배현태 남부내륙고속철도추진단장은 “서부경남KTX가 완공되면 수도권과 거제·창원을 2시간대로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이 확충되게 된다”며 “경남 전체가 골고루 발전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2022년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