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어린 양의 신부, 새 예루살렘

입력 2020-09-08 00:08

한때 ‘내가 본 천국’이라는 책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펄시 콜레라는 사람이 천국에 갔다 온 체험을 기록한 책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 책 내용이 가짜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사고로 죽음 직전에 이르렀다가 천국을 갔다왔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모두 상상으로 지어낸 이야기였습니다. 일단 성경적이지 않은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또 엘리야가 자신을 다시 이 땅에 보내주며 죽지 않고 휴거될 거라고 말했다는데 그는 결국 죽었습니다.

지금도 일부 기도원이나 단체에서 ‘내가 본 천국’ 같은 간증을 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간증들이 맞지 않는 것은 그들이 갔다왔다고 한 천국이 성경 속 지금의 천국 상황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정금성이 있고 황금 길이 있고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 강을 보았다고 하는데, 오늘 본문을 보면 이는 지금의 천국에 대한 묘사가 아닙니다. 곧 재림 이후에 변화된 새 창조에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의 모습입니다. 지금도 물론 천국이 있지만 지금 천국은 대기 상태고, 지금 천국을 방문하면 나중에 완성되는 새 창조의 천국을 보고 올 수가 없습니다. 많은 사람이 오늘 본문은 하늘의 천국으로 이해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의 천국이 아니라 재림 때 이 땅에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천국을 보고 왔다고 하는 간증은 모두 가짜입니다. 성경 이외의 것은 분별하고 참고할 뿐이지,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주신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 믿어야 합니다.

우리는 본문에서 드디어 찬란하게 빛나는 새 예루살렘을 보게 됩니다. 이는 계시록 결론부에서의 결론이자 계시록 전체의 결론입니다.(9~10절) 계시록 21장은 세상이 새 하늘과 새 땅, 새 창조로 변화될 것, 즉 그 배경을 보여줍니다. 거기에 새 예루살렘이 내려옵니다. 새 창조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9절 말씀처럼 새 예루살렘은 어린 양의 신부입니다. 새 예루살렘은 완성된 교회 공동체를 말합니다. 계시록의 주제도, 결론도 모두 교회입니다. 결국 주님께서는 새 예루살렘을 이 땅에 내려오게 하심으로 교회의 완성을 성취하십니다. 성도가 이 땅을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소망은 영광의 나라가 임할 때 나타날 교회의 완성입니다. 하나님은 죄악 된 세상이 하나님의 나라가 되도록 변화시킬 것입니다. 또 새롭게 된 하나님의 나라에 완성된 교회를 세우실 것입니다.

우린 예수님과 완전한 연합이 이뤄질 새 예루살렘을 바라봅니다. 예수님의 재림 목표는 성도의 구원 완성이고 교회의 완성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그 어떤 고난에도 불구하고 새 예루살렘에는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새 예루살렘은 궁극적으로 완성될 교회 공동체의 영광에 대한 묘사가 담겨있습니다. 본문엔 새 예루살렘의 건축물로서, 성곽과 성문의 기초와 그 규모가 나옵니다. 완성된 교회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찬란함 그 자체입니다. 새 예루살렘은 하나님이 임재하는 곳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합니다. 그로 인해 교회가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화됩니다. 본문 속 교회의 찬란한 영광과 아름다움은 천국에서 교회가 받을 축복이 어떤 것인지를 말해줍니다. 성곽 모습은 완성된 교회의 완전성과 안전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완성된 교회가 얼마나 아름답고 영광스럽고 순결하고 존귀하고 완전하고 안전하고, 하나님과의 교제가 얼마나 풍성할지를 보여줍니다. 새 예루살렘의 핵심은 하나님의 영광과 그로 인한 교회의 영광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도 교회를 구성하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존귀한 보석 같은 존재인지를 보여줍니다.

임민철 화정충현교회 목사

◇화정충현교회는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 삼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공동체입니다.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의 생활원리를 추구하고 사람을 세우는 제자훈련과 공동체를 경험하는 가정교회 건설에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