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13일까지 연장… 원격수업은 20일까지

입력 2020-09-05 04:05

정부가 지난 2주간 실시했던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오는 1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수도권의 일상이 일주일 더 멈춰 서게 될 전망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에 대해 기존의 강화된 2단계 조치를 1주간 연장하되, 일부 조치는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시행 중인 기존 2단계 조치도 오는 20일까지 2주간 연장된다.

수도권의 경우 일반음식점은 오후 9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프랜차이즈형 카페는 영업시간 내내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기존의 2.5단계 조치가 유지된다. 학원과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의 영업 제한 또는 운영중단 조치도 그대로다.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의 면회도 계속 금지된다.

매장 내 취식이 가능했던 프랜차이즈형 제과빵집과 아이스크림·빙수점도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배달 및 포장만 가능하도록 지침을 강화했다. 교회 예배는 모두 비대면 형식으로만 가능하며, 대면 수업이 가능했던 직업훈련기관에도 집합금지조치를 내려 비대면 수업만 허용키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당초 오는 11일까지였던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전면 원격 수업은 20일까지 연장됐다. 다만 수도권의 고3 학생들은 원격 수업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수도권 이외 지역은 유·초·중학교의 교내 등교 인원을 전체 3분의 1 이하로 제한하는 밀집도 제한 조치를 20일까지 유지한다. 비수도권 고등학교는 밀집도를 3분의 2 이하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가 수도권의 경제적 타격을 감수하면서도 강화된 방역 조치 유지를 결정한 것은 한때 400명대까지 치솟았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대로 떨어졌음에도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198명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금의 감염 규모로는 일상을 회복하기에는 위험요인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현재의 유행을 확실하게 통제하지 않으면 언제든 기하급수적인 급증이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