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싱크탱크 “2032년 중국, 美 제치고 세계 1위 경제대국”

입력 2020-09-04 04:08
사진=AP뉴시스

중국이 2032년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무원발전연구센터(DR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10여년 후면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경제 규모가 큰 나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향후 5년간 미·중 갈등이 더욱 심화하면서 미국이 중국 기업에 대한 금융 제재, 기술 통제 외에 달러화 결제 시스템에서 중국 배제 등 중국을 봉쇄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러한 봉쇄로도 중국의 부상을 막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중국은 내수시장 중심의 발전 전략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 세계 경제에서 중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 16.2%에서 2025년에 18.1%로 높아지고, 같은 기간 미국 경제의 비중은 24.1%에서 21.9%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또 지난해 6.1%를 기록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경우 향후 5년 동안 5.0∼5.5%로 다소 둔화하겠지만, 중국의 1인당 GDP는 2024년에 1만4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속적인 GDP 성장에 따라 중국의 경제 규모는 2027년 유럽연합(EU)을 제치고, 2032년에는 미국까지 추월할 것으로 예상됐다. DRC는 중국의 미래 성장을 주도할 분야로 디지털 경제와 서비스 분야를 꼽았다.

앞서 세계은행 부행장을 지낸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도 지난달 베이징대 강연에서 “앞으로 10년간 중국이 5~6%의 성장을 이어간다면 2030년쯤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 싱크탱크인 영국의 경제경영연구소(CEBR)도 중국이 2032년 미국의 경제 규모를 추월할 것이란 보고서를 이미 2017년 12월에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탈세계화와 인구 노령화 등으로 중국 경제의 타격이 불가피해 중국이 세계 1위가 되는 꿈은 당분간 실현 불가능하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