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은 비대면… 건강식품·위생용품 세트에 담은 마음만 보낼게요”

입력 2020-09-06 23:14 수정 2020-09-06 23:17
코로나19 장기화로 올 추석은 ‘건강 챙기는 언택트 추석’이 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가족, 친지에게 챙겨줄 건강식품과 위생용품 선물세트를 택배로 보내 마음만 전달하는 등 이전엔 볼 수 없던 신 풍속도가 그려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이나 위생용품을 담은 추석 선물세트의 인기가 높다.

마켓컬리에서 판매하고 있는 ‘루치펠로’ 미니 치약 6종 세트. 마켓컬리 제공

롯데마트에서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실적을 보면 건강기능식품이 전년 대비 116.0% 신장했고, 홍삼·면역 관련 세트는 302.7% 늘었다. 마켓컬리에서도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건강기능식품과 위생용품 선물세트의 판매 실적이 전년 추석 대비 각각 301%, 151% 증가했다.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가족모임도 소규모나 비대면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티몬이 지난달 27~31일간 고객 1500명을 대상으로 추석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추석 연휴를 ‘직계가족끼리 보낼 것’이라는 응답이 47%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조심할 필요가 있기 때문(79%)이다. 그래서 추석 선물도 비대면으로 전달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추석 선물을 ‘온라인몰 주문이나 선물하기를 활용’(25%)하겠단 답변이 가장 많았고, ‘마음을 담아 송금’(24%) ‘택배발송’(7%) 등 비대면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이마트24가 추석 선물세트로 판매하고 있는 ‘애경랩신위생세트’. 이마트24 제공

이에 업계는 추석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했다. CU는 무료 택배서비스가 가능한 상품을 330여가지로 늘렸고, GS25는 추석 명절 카테고리를 신설해 명절놀이 세트(윷, 제기 등), 용돈봉투 등 배달상품 20여종을 기획했다. 현대백화점은 ‘안심 배송서비스’를 도입해 방역을 철저히 하며 선물세트를 받는 고객의 문 앞에 배달할 땐 배송깔개를 깔아 그 위에 선물세트를 올려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가족·지인간의 만남이 줄어드는 대신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보내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도 이에 맞춰 비대면 서비스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