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대차 전세기 입국 허가… 8개국 베이징행 직항 재개

입력 2020-09-04 04:07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상황이 현저히 안정된 8개 국가를 대상으로 정기 항공편의 베이징행 직항을 3일부터 재개했다. 현대차그룹이 요청한 베이징행 전세기 입국도 허가했다.

중국 국제질병통제센터 측은 이날 “베이징행 국제선 직항 재개는 중국이 코로나19 상황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소규모 감염 재발이 있었지만 신속하게 막았다”고 말했다.

베이징 직항이 허용된 국가는 태국, 캄보디아, 파키스탄, 그리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스웨덴, 캐나다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아주 적은 나라들이다. 한국은 최근 신규 확진자가 수백명대로 비교적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허용국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베이징 직항편은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출발한 중국국제항공 여객기다. 직항으로 베이징에 들어오는 승객은 14일간 시설격리와 두 차례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정부 승인을 받아 3일과 4일 3대의 전세기를 투입해 총 600여명을 한국에서 베이징 서우두공항으로 입국시킨다. 한 소식통은 “현대차는 중국 사업 운영을 위해 신차 연구·개발·생산 인력 및 주재원 가족의 입국을 중국 측에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3월 말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이래 수도 베이징으로 직접 들어오는 직항이나 전세기를 허용한 적이 없다. 외국에서 들어오는 항공편은 칭다오 등을 경유하도록 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이날로 18일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사실상 종식 단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전국 각지의 초·중·고교뿐만 아니라 대학교, 유치원까지 일제히 개학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