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IFA 2020’의 막이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첫 온택트 방식으로 꾸며진 개막 행사에서는 홀로그램 연설과 국내에 마련된 스마트홈 연결 등 다채로운 무대 연출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일평 사장은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0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무대에 직접 오르는 대신 홀로그램으로 모습을 드러냈다(사진). 박 사장은 “코로나19를 마주하면서 집에 대한 새로운 잠재력을 확인하고 변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안심하고 편리하고 재미있는 ‘좋은 삶’을 위해 끊임없는 변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AI), 로봇 분야의 선제적 연구개발로 일상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등 핵심기술을 갖춘 LG 클로이 플랫폼이 로봇 생태계를 확대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LG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클로이 서브봇은 레스토랑에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최근 서울대병원과 만성질환자의 상태를 관리하는 AI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박 사장은 “로봇이 사람 간 상호작용을 대신하는 효율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AI를 통해선 24시간 더 쉽고 정확하게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신 가전제품과 IT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의 집’ 형태로 실제 구성한 ‘LG 씽큐 홈’도 소개했다. LG전자가 TV, 가전 등 혁신제품과 사물인터넷(IoT) 공간 솔루션, 에너지 생산-저장-관리 등을 융복합한 통합 솔루션을 실제 거주공간에 구현한 첫 사례다. 행사 도중에 독일 현지와 경기도 판교신도시에 위치한 씽큐 홈을 실시간 연결하는 세션도 진행됐다.
박 사장은 씽큐 홈에서 집 안을 손쉽게 관리하도록 설치된 스마트 미러 ‘LG 씽큐 홈컨시어지(Home Concierge)’를 소개했다. 가전의 동작 상태를 확인해 조작하는 중앙 IoT 관리 시스템인 셈이다. 에너지 패널 기능으로 집 안 전체의 에너지 소비량을 확인하거나 주차장 내 전기차를 원격으로 충전하거나 충전 상태 등을 알 수 있다. 박 사장은 “씽큐 앱과 씽큐 홈이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와 솔루션, 비즈니스 모델 등을 창출해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집에서 좋은 삶이 시작됩니다(Life’s Good from Home)’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IFA 홈페이지와 LG전자 글로벌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됐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