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선교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국내 최대 선교단체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를 이끌어갈 새 이사장이 선출됐다.
GMS는 3일 경기도 화성 GMS선교본부에서 열린 제23회 이사회 정기총회에서 투표에 참여한 이사 310명 중 173표의 지지를 받은 이성화(서문교회) 목사가 신임 이사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 신임 이사장은 “이사장이 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이사장이 돼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코로나19라는 어려운 때에 부담과 고민이 크다. GMS의 선교사와 행정본부, 선교사역본부가 머리를 맞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할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이 이사장은 GMS 이사와 실크로드 부위원장, 멕도지역위원장, 부이사장, 정책위원장 등을 거쳤다. 이사장 임기는 2년이다. 이 목사와 경합한 조승호 목사(은샘교회)는 134표를 득표했다. 무효는 3표였다.
이 이사장의 취임으로 GMS는 내부적으로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동안 GMS 이사들이 겸직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령 전문위원인데 지역위원을 하는 이사도 있었다”면서 “그러다 보니 기회를 얻지 못하는 이사들이 많았는데 튼튼한 GMS가 되려면 모든 사람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정본부의 역할도 분명히 할 계획이다. 현재 GMS는 선교사 파송교회와 행정본부, 선교사역본부 등 3개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선교사가 이끄는 선교사역본부를 중심에 두고 행정본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재구성한다는 게 이 이사장의 구상이다.
취임 즉시 수행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이 이사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됐다. 시대에 맞춰 GMS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면서 “16개 지역본부와 머리를 맞대 영상과 온라인을 활용한 선교 인프라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선교지에서 나온 선교사나 은퇴한 선교사를 위한 재교육에도 나선다. 이 이사장은 “하늘길이 막히면서 발이 묶인 선교사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다시 꿈과 비전을 펼칠 수 있도록 재교육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투표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따르기 위해 야외에서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동차 안에서 발열 체크와 신원 확인을 거쳐 투표소 앞으로 이동한 뒤 차량에서 내려 야외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화성=글·사진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