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므로 나는 할 수 있는 대로 로마에 있는 너희에게도 복음 전하기를 원하노라.” 오늘 본문 말씀입니다. 사도 바울은 성령에 이끌리어 전도 여행을 시작한 지 10여년이 지난 어느 날, 고린도에서 로마 교회를 향해 편지 한 통을 썼습니다.
편지에는 이런 내용이 담겼습니다. 로마 교회는 믿음이 온 세상에 알려질 만큼 신앙생활에 본을 보이는 교회였고, 이런 믿음 좋은 교회를 향해 바울은 복음 전하기를 소망한다고 기록했습니다.
로마 교회 성도들은 이미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도로 부름을 받은 ‘그리스도의 것’임을 인정한 바울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다고 편지를 써서 보냈던 것입니다. 그러면 믿음 좋은 교회에 복음이 필요하다는 사도 바울의 논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사도 바울은 로마서를 쓰기 전 많은 지역을 방문하며 교회를 개척했고 성도를 목양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당시 우상을 섬기던 갈라디아 마케도니아 아가야 지역에 바울은 복음 들고 들어가 유대 청년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자 온 세상의 메시아라는 사실을 증거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이방인 성도들을 중심으로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1차 전도 여행 때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지역을 순회하며 복음을 선포했고, 회심하는 사람들을 보며 기쁨과 감격에 넘쳐 춤을 추었을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를 떠난 뒤 일어났습니다. 갈라디아 성도들이 ‘다른 복음’을 듣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함께 있을 때 그렇게 설명하고 또 설명했던 복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만이 구원의 유일한 길이라 강조했지만, 유대주의자들의 변질한 종교적 논리에 갈라디아 성도들이 휩쓸려버린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을 것입니다. 실망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갈라디아의 성도들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게 갈라디아서입니다. 사도 바울은 편지에서 다른 복음은 없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의 경험을 통해 ‘복음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10여년 동안 자신이 깨달은 진리를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역설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점은 오늘날 로마서를 통해 우리에게도 똑같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영락교회를 세운 한경직 목사님이 다른 목사님들을 만나면 이렇게 인사했다고 합니다. “예수 잘 믿으세요.” 예수를 잘 믿는 일은 성도뿐 아니라 목사들에게도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권면과 도전의 인사말이었습니다. 바울은 믿음 좋기로 소문난 로마 성도들에게 이런 인사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예수를 잘 믿고 계시나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작금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위기 속에서 교회가 다시 일어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버릴 때이며 허물 때입니다. 잠잠할 때이고 기다릴 때입니다. 죄악을 버리고 교만을 허물 때입니다. 옛 자아를 버리고 자기 의를 허물 때입니다. 그리고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개혁과 부흥을 기다릴 때입니다. 오직 복음으로 준비된 교회만이 하나님의 때가 임할 때 영광의 빛으로 쓰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속히 오길 소망합니다.
황재명 목사(서울 생명의길교회)
◇국제독립교회연합회(WAIC)소속인 생명의길교회는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생명의 길을 따라가며 생명의 길을 삶의 기쁨과 즐거움으로 증거하는 교회입니다. 예배공동체 성령공동체 전도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