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는 다섯 가지 덕목을 갖춘 나무라고 합니다. 잎이 넓어 글을 쓸 수 있으니 문(文)이 있고 나무가 단단해 화살촉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무(武)가 있으며, 열매의 겉과 속이 다 붉으니 표리부동하지 않은 충(忠)이 있습니다. 치아 없는 노인도 먹기 쉬운 열매가 있으니 효(孝)가 있고 서리 내리는 늦가을까지 열매가 달려 절개(節槪)가 있습니다.
감나무의 일곱 가지 장점도 있습니다. 오래 살아 좋은 그늘을 만들며, 새가 집을 짓지 않고 벌레가 없습니다. 단풍이 아름답고 열매는 먹음직스러우며 낙엽은 거름이 됩니다. 목질은 검고 잎은 푸르며 꽃은 노랗고 열매는 붉되 말린 곶감은 희니 오방색이 있는 나무라고도 합니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감나무는 잎부터 꽃 열매 뿌리 가지까지 버릴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딤전 4:4) 하나님은 감나무보다 귀한 우리에게 선한 것을 많이 주셨습니다. 감사함으로 받으면 우리의 모든 것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겪는 모든 일도 다 선하게 사용할 것입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