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전국에서 6만5000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건설사가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의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 조치 시행을 앞두고 분양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하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라 예정 물량 중 상당수가 공급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9월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 물량은 총 6만5182가구(임대포함·총 가구수 기준)다. 이중 수도권에서 2만7729가구, 지방에서 3만7453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 실적이 각각 1만4757가구와 1만744가구였던 점을 고려하면 물량이 대거 늘어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2만5753가구) ▲서울(1852가구) ▲인천(124가구) 순으로 분양한다. 경기 지역의 경우 올해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경기도 수원·화성 지역 등에서 대단지 아파트들이 청약을 앞두고 있다. 파주 와동동 파주운정3제일풍경채(1926가구), 수원 영통구 영통아이파크캐슬망포2차(1378가구) 등이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둔촌주공과 서초구 반포동의 재건축 아파트들에 대한 공급 기대가 높다. 신반포15차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9월 인천에서는 대규모 분양이 예정되어 있지 않다. 대부분 10월에 몰려있는 상황이다.
지방에서는 부산에서 제일 많은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9월 분양 예정인 물량은 총 6386가구 규모다. 상당수가 재개발·재거축 등 도시정비사업 물량이다. 주요 대단지를 살펴보면 연제구 레이카운트(4470가구)와 남구 대연비치(1374가구) 등이다. 이어 ▲대구 5856가구 ▲경북 4187가구 ▲경남 3848가구 ▲광주 3689가구 ▲충남 3094가구 ▲충북 3054가구 ▲대전 2874가구 ▲울산 2871가구 ▲전남 813가구 ▲전북 605가구 ▲강원도 176가구 순이다. 제주도에서는 10월까지 분양 예정 물량이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추세 등에 따라 9월 분양이 예정대로 추진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존에 9월 예정됐던 둔촌주공은 분양가 협의 불발로 연내 분양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부동산114는 정비사업 물량의 경우 분양가 규제나 조합 내부 문제로 분양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7월 말 조사 당시 8월 분양을 계획했던 물량 가운데 2만5000여 가구가 9월로 분양이 연기됐다. 부산 연제구 레이카운티(4470가구) 울산 중구 B-05재개발(2625가구) 청주 흥덕구 오송역파라곤센트럴시티(2415가구) 대구 수성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1299가구) 등의 일정이 연기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재 월별 분양예정 물량이 9월이 10월보다 2배 정도 많은 이유도 8월 물량 중 2만5000여 가구가 9월로 연기 됐기 때문”이라며 “분양이 제때 이뤄지더라도 시장 분위기는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됨에 따라 서울 등 입지가 좋은 곳에 수요가 쏠리면서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안세진 쿠키뉴스 기자 asj0525@kukine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