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모두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업체 고집만 내세우면 안 돼요. 인생에서 제일 아름다운 결혼식의 추억, 신부가 가져가야죠.”
최근 서울 청담동의 웨딩드레스 샵 라포레(LAFORET)에서 만난 김기희 대표는 오늘도 신부 걱정에 여념이 없었다. 코로나19로 신부들의 고민이 깊어지자 최근 김 대표의 손도 바빠졌다. 잇단 예식 연기와 취소에 기존 일정이 변동됐기 때문이다.
“웨딩드레스는 단지 몸에 걸치는 옷이 아니라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함께 보내는 동반자예요.” 김 대표는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에도 결혼을 하는 신부에게 최고의 결혼식을 선사할 수 있도록 더 치열하게 웨딩드레스 제작에 몰두한다.
최근 서울 청담동의 웨딩드레스 샵 라포레(LAFORET)에서 만난 김기희 대표는 오늘도 신부 걱정에 여념이 없었다. 코로나19로 신부들의 고민이 깊어지자 최근 김 대표의 손도 바빠졌다. 잇단 예식 연기와 취소에 기존 일정이 변동됐기 때문이다.
“웨딩드레스는 단지 몸에 걸치는 옷이 아니라 일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를 함께 보내는 동반자예요.” 김 대표는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에도 결혼을 하는 신부에게 최고의 결혼식을 선사할 수 있도록 더 치열하게 웨딩드레스 제작에 몰두한다.
25년 경력의 웨딩드레스 전문가 김 대표에게도 코로나19는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가 방역지침을 강화하면서 예식장은 50명 이상 하객 초대가 불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간소한 예식을 치르는 이들이 늘었다. 김 대표는 “예식을 간소화하는 예비부부들이 많아지면서 화려하기보다 규모에 걸맞게 심플한 디자인의 드레스로 변경하는 고객도 늘고 있다”며 “코로나19라는 큰 변수가 발생했지만 고객 요구에 맞는 최상의 드레스를 만드는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고객 요청 최대한 반영
코로나19 시대에 김 대표는 “장소와 예식 특징을 잘 캐치해 드레스 디자인뿐만 아니라 웨딩드레스의 전체적인 스타일링을 진행한다. 테마에 맞는 웨딩드레스가 되기 위해 여러 차례 점검하고, 더 꼼꼼히 챙기게 됐다”고 덧붙였다.
간소해지는 예식 트렌드에 맞추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고객들과 충분히 소통한다. 라포레가 코로나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던 이유는 최신 트렌드에 대한 공부에 항상 관심을 가졌던 김 대표의 공이 컸다. 그는 쉬는 날에도 젊은 세대가 많은 거리를 찾는다.
25년 경력… “그래도 공부”
김 대표는 “웨딩드레스도 일상복 같은 타 의류처럼 유행에 따라 디자인이 변한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거리를 둘러보면서 이슈를 살피고 자극을 받는다는 김 대표는 경력 25차에도 ‘열공(열심히 공부하다)’ 중이다.
코로나 시대인 2020년은 김 대표에게 아쉬움도 많다. 라포레의 나눔활동인 ‘다문화가정 결혼식 지원행사’가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중단했기 때문이다. 라포레는 매년 결혼식을 하지 못한 다문화가정 20쌍을 선정해 라포레 드레스를 제공하고 합동 결혼식을 지원해 왔다. 김 대표는 라포레 드레스를 입는 신부들을 만나는 매일이 기쁨이었지만, 다문화가족 신부들이 라포레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치르는 모습은 또 다른 의미의 큰 보람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웨딩드레스 사랑은 순백의 매력에서 처음 시작됐다. 미술을 전공한 김 대표는 순백의 원단이 다양한 디자인으로 표현되는 웨딩드레스 분야에 25살 처음 매료됐다. 그는 “작은 오피스텔에서 학교 선배와 시작한 샵이 지금은 벌써 서울 강남에 5번째 둥지를 틀었다”며 “더 다양한 라포레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흰 원단에 매력 느껴 몰입
웨딩드레스를 손에 잡은 후부터는 일상이 행복했다는 김 대표. 생에 최고의 날을 위해 설렘을 가득 안고 매장에 오는 예비부부들 때문이다.
김 대표는 “웨딩드레스를 손에 잡았던 과거를 돌이켜보면 웃음으로 가득한 추억이 많다”며 “행복한 예식을 준비하는 신랑, 신부들을 만나다 보니 덩달아 행복한 기운을 받고 있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 김 대표에게도 아찔한 실수의 경험이 있었다. 그는 “라포레 샵 운영 초기 같은 이름의 신부들이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 예식을 올렸다. 드레스가 바뀌어 배정됐지만, 예식 당일 샵을 나서기 전에 확인해 큰 실수는 막았다”고 회상했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드레스가 바뀌었다면...”이라며 “이후 대여 일정을 더 꼼꼼하게 챙기는 습관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일상복과 접점 찾겠다”
열공에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김 대표에게 ‘웨딩드레스의 보편화’가 앞으로의 목표다. 그는 “국내에서는 그동안 일상에서 드레스를 입는 것이 어색해 결혼식에 입는 것이 전부였다. 최근 브라이덜 샤워 등 다양한 파티 문화가 형성돼 드레스도 보편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드레스가 조금 더 편하게 고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심과 접점이 많은 일상복형 웨딩드레스 샵을 확장하고 운영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민경 쿠키뉴스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