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온라인 예배 연장” 전국 교회에 협조 요청

입력 2020-09-03 00:02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예배의 연장이 불가피하다며 전국 교회의 협조를 구했다. 코로나19 이후 개신교의 신뢰도가 타 종교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설문 결과도 나왔다.

한교총은 이날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되고 있으므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예배의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한교총 소속 모든 교단은 국민 모두가 함께 힘들고 아파하는 이 기간에 이웃과 함께하며, 협력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교총은 방역 당국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되면, 방역을 지키는 선에서 교회 활동이 회복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교총은 지난달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협의해, 수도권(서울 경기도 인천) 내 교회 예배를 2주간 온라인으로 대체해 드리기로 했다. 대다수 교회가 이에 맞춰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산하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 신생태계 조성 및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 TF팀(대표 소강석 목사)’은 설문 조사 결과 67.3%가 코로나19로 종교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가장 타격이 큰 종교로는 개신교(82.1%)를 꼽았다고 밝혔다. 가톨릭 불교 등 타 종교가 타격을 입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1% 안팎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3~21일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온라인패널 방식으로 이뤄졌다. ‘코로나19의 종교 영향 및 일반 국민의 기독교 인식’을 주제로 한 조사는 전국 만 19세 이상 일반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이후 신뢰도가 가장 떨어진 종교도 개신교였다. 개신교의 경우 ‘더 나빠졌다’는 답변이 63.3%로 가장 많았고 ‘비슷하다’는 34.8%, ‘더 좋아졌다’는 1.9%였다. 반면 불교와 가톨릭의 경우 80% 이상이 ‘비슷하다’고 답해 신뢰도 변화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관련 개신교의 대응엔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뤘다. ‘교회 모임·행사·식사 자제’ ‘교회 방역과 감염예방 수칙 준수’ ‘교회를 향한 정부·사회의 요구에 대한 적절한 대응’ 세 가지 항목에서 평균 74.0%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개신교가 사회를 위해 힘써야 할 활동으론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60.6%) ‘사회적 약자 구제·봉사’(49.6%) 등을 꼽았다.

TF팀은 “앞으로 어떻게 한국 기독교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심어줄 것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국민적 요구를 귀담아듣고, 다양성과 포용력을 갖고 자아 성찰과 회복을 간구하는 개신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다.

임보혁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