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5일 승무원을 포함해 155명이 탑승한 US에어웨이 1549편 여객기가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륙했습니다. 모든 것이 평소와 같았는데 갑자기 날아든 새떼가 양쪽 엔진에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가 발생했고 이내 두 개의 엔진이 멈췄습니다. 850m 공중에서 자연 비행할 수 있는 시간은 208초가 전부였습니다.
관제탑에서 안내한 것처럼 다시 라과디아 공항으로 회항하거나 근처에 있는 또 다른 공항인 테터보로 공항에 착륙하는 선택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체슬리 설렌버거(설리) 기장은 허드슨강 위에 착륙을 결정합니다. 물론 승무원을 포함하여 155명이 전원 구조되어 영웅으로 추앙받지만 동시에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그의 과실 여부를 집요하게 추적합니다. 이 과정을 다룬 것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설리-허드슨강의 기적’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에게도 유사한 사건인 세월호 참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경우 탑승자 476명 중 172명만이 생존했고 304명이 실종 혹은 사망했습니다. 그중 단원고 학생이 250명이었습니다.
도대체 우리는 왜 이런 참사를 맞이한 것이고 설리 기장은 어떻게 155명 탑승객 전원을 살릴 수 있었던 것입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장이 매뉴얼대로 움직인 것입니다.
설리 기장은 비상사태에서 긴급 상황 매뉴얼대로 부기장에게 요청해 직접 하나씩 매뉴얼 항목을 체크했습니다. 새떼 충돌부터 추락까지 208초 동안에 한 것 중 대부분이 그 일입니다. 그러고 나서 허드슨강에 착륙합니다. 왜냐하면 매뉴얼로 살펴본 결과 회항이든 다른 공항 착륙이든 위험하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하여 가나안을 향해 가던 도중에 홍해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미 전열을 정비한 이집트의 군대가 그들을 향해 쫓아오고 있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사람들은 이집트에 매장지가 없어서 여기까지 인도했느냐고 말하는 등 불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모세는 하나님의 꾸중을 듣고 곧바로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라이프 스타일, 그것은 매뉴얼을 말합니다. 다니엘의 힘은 하루 세 번씩 늘 기도했던 데서 나왔습니다. 매뉴얼의 힘이었습니다. 다니엘에게 일어난 것은 기적처럼 보이지만 매뉴얼의 결과입니다. 그것이 기독교입니다. 이 아름다운 구절이 그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롬 8:28, 공동번역)
설리 기장은 강 위에 착륙한 후 승객들이 탈출하는 동안 끝까지 비행기 안에 남았습니다. 물이 차올라오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비행기 끝부분까지 확인하면서 “아직 누구 있습니까”를 외쳤습니다. 모든 승객이 빠져나왔다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밖으로 나옵니다. 역시 매뉴얼대로입니다.
그 기막힌 사고의 현장, 수온 2도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날씨였지만 1200여명의 구조대원과 7척의 출근 보트가 1549편 승객과 승무원 155명을 전원 구조하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24분이었습니다. 매뉴얼대로 움직인 매뉴얼의 힘이었습니다.
잊지 마십시오. 기도와 영적인 생활은 크리스천의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라이프 스타일로 매뉴얼처럼 움직여야 합니다. 그리고 위기에서는 행동해야 합니다. 그것이 기적입니다.
하정완 서울 꿈이있는교회 목사
◇꿈이있는교회는 청년 중심 교회에서 영적 성숙이 강화된 교회로의 도약을 꿈꿉니다. 재가 수도자 훈련인 ‘더플랜’을 운영해 성도들의 제자도 구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