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모르면서 교회들과 목회자들을 시기하고 비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목사님들을 존경하고 사랑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저의 사역과 삶에도 깊은 평화와 기쁨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2년 전 미국 뉴저지주 한인 목회자들의 모임인 러브뉴저지에 가입해 함께 교제하는 구세군교회 C사관 간증이다. 러브뉴저지는 개 교회 중심의 벽을 뛰어넘어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목회자와 성도가 연합해 기도와 복음 전파로 뉴저지를 변화시키기 위한 선교적 교회 운동이다.
지역의 교회들이 연합해서 서로를, 특별히 작은 교회를 돌볼 뿐 아니라 상호 협력하며 교회 지도력을 개발하고 연합사역을 펼친다. C사관은 러브뉴저지의 여러 사역에 함께하면서 타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편협한 생각과 자세가 변했음을 진솔하게 나눴다.
“지금은 러브뉴저지 회원교회가 아니어도 이웃교회들을 지나갈 때면 기도로 그 목사님과 사역을 축복하며 지나갑니다.”
C사관은 러브뉴저지의 연합 일일부흥회, 목회자 월례회, 커피브레이크 성경공부에 성실하게 참여하고 있다. 그만 도움을 받은 것은 아니다. 구세군교회에 대해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다른 목사와 성도도 구세군교회에 대해 잘 알고 협력할 기회를 얻게 됐다.
지난해에는 러브뉴저지 회원교회가 구세군교회의 여름성경학교를 위해 교사들을 파송해 협력했다. 연말에는 회원교회 목사들과 사모들이 몇 팀으로 나누어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 운동에 봉사자로 참여했다.
C사관은 “마치 한 교인인 것처럼 서로 돕고 나누는 일이 참 좋았다”면서 “매주 목회자들이 함께하는 커피브레이크 성경공부 소그룹모임을 통해 큰 유익을 얻고 있다”고 고백한다.
그의 말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러브뉴저지에서 목회자들이 서로 은혜를 나눌 때 저의 부족한 부분들이 채워졌습니다. 모임에서 지혜를 얻게 되고 깊은 감동과 격려가 있었습니다.”
목회자의 변화는 성도들의 변화로 이어졌다. 이웃교회에 대한 비교와 경쟁보다는 협력과 연합의 움직임이 러브뉴저지 소속 한인교회를 통해 지역사회에 잔잔히 퍼져나가고 있다.
벌써 3년째 접어든 러브뉴저지 ‘어와나’는 12~13개 개척교회가 연합해 매 학기 40여명의 다민족(한국, 중국, 히스패닉) 어린이들을 모아 개최하는 성경학교다. 6~7명의 스태프들이 자원해 섬긴다.
개척교회는 자체적으로 어린이 교육행사를 할 엄두를 못 냈는데, 교회가 연합해 어린이들을 위한 어와나 프로그램을 훌륭하게 진행한다. 참여하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교회가 연합하는 것을 보고 배운다. 그들 안에 미셔널 처치를 위한 리더십이 형성되고 있음을 확신하며 러브뉴저지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과 함께하는 사랑의 나눔이 여기저기서 진행되고 있다. 러브뉴저지 소속 20여개 회원 교회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성금을 모았다. 이를 두 개의 병원, 미자립교회와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앞장서 이 일을 추진한 순복음교회 P목사가 러브뉴저지와 인연을 맺은 것은 4년 전이다. 현재 나눔분과 위원장으로 섬기는 그는 “목회자 간에 경쟁의 마음을 내려놓으니 각 교회의 어려운 일, 기쁜 일이 모두 내 교회의 일 같다. 회원 교회의 어려움을 들으면 도울 방법을 찾게 돼 동역자들과 사귐의 폭이 넓어져 감사하다”고 말한다.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하는 P목사는 러브뉴저지가 물량주의가 아니라 서로 섬김의 모습이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지역 교회 모임이나 교단 모임을 보면 교회의 크고 작음에 따라서 서열이 생깁니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가끔 위축되곤 합니다. 그러나 러브뉴저지는 오히려 가장 큰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가 가장 많이 섬기고 겸손히 헌신하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본을 보임으로써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나이의 많고 적음 없이 연합을 위해 솔선수범하시는 선배 목회자들을 보며 예수님의 마음을 쫓으려는 마음이 느껴져 큰 감동과 위로가 됩니다”.
이처럼 러브뉴저지는 교회의 크고 작음을 넘어, 목회자들이 삶의 애환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섬겨주는 사랑 공동체다. 함께 배우고 도전하고 서로 어깨를 기대며 설 자리를 내어주는 성장 공동체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영혼 구원을 위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협력의 기쁨과 시너지가 더해가는 미셔널 공동체다.
주님은 미국 뉴저지 한인 목회자뿐만 아니라 제2의 러브뉴저지를 꿈꾸는 이들에게 분명하게 말씀하고 계신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 13:34~35)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