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친환경차 경쟁 더 치열해진다

입력 2020-09-02 04:08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전환되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면서 내년부터는 전기차 보급 확대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잇달아 친환경차 출시 계획을 내놓으며 새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94만8000대였다. 연료별 판매량을 보면 휘발유차와 전기동력차의 비중은 늘고, 경유차는 감소세가 심화됐다. 휘발유차와 전기동력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3.3%, 31%의 증가율을 보였고, 경유차는 19.7%의 감소율을 보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보급 확대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에너지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는 2040년 전기차 판매 비중이 전체 신규 승용차의 58%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9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거의 모든 차급과 차종의 전기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쌍용자동차도 내년 초 준중형급 SUV를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로 내놓는다. 수입차 업체들은 올 하반기 아우디 e-트론, 포르쉐 타이칸,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C 400 4매틱 프리미엄, 푸조 e-208 등 다양한 전기차를 선보였다.

완성차 업체들은 주행거리 확대와 충전시간 감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주행거리 450㎞ 이상에 충전시간을 20분 내로 단축한다는 목표를 내세운 상태다. 아우디는 급속 충전 시 30분에 80%까지 충전 가능한 기술을 e-트론에 적용했다.

하지만 충전 인프라와 보급 확대 정책은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보급이 늘수록 충전소는 더 부족해지고 충전 대기 시간은 증가할 수 있어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보조금 축소, 충전 요금 인상·유료화 등으로 혜택이 줄면 전기차 구매의 이점이 줄어든다고 하소연한다.

업계 한 전문가는 “충전소 부족, 보조금 축소, 충전요금 인상 등의 문제는 보급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