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사거리 일대 ‘역사문화 특화거리’로 거듭난다

입력 2020-09-02 04:05

서울시가 강북구 4·19사거리(국립 4.19민주묘지 입구 사거리) 일대를 역사성과 장소성이 살아있고, 걷기 편한 ‘역사문화 특화거리’로 재생한다(조감도). 이달 중 착공해 내년 6월 완공한다.

좁고 불편한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독립운동부터 민주화운동까지 근·현대 역사가 살아있는 지역의 정체성을 담아낸다. 북한산 둘레길·순례길 같은 명소로의 접근성도 개선해 거리 자체가 역사문화·관광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4·19사거리 일대는 4·19민주화묘지를 비롯해 광복군 합동묘소, 우리나라 첫 부통령인 이시영 선생과 이준 열사의 묘까지 근·현대 역사를 품은 성지이자 북한산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여 있다.

특화거리로 조성되는 대상지 2곳은 4·19로(4·19사거리~아카데미하우스) 1.4㎞ 구간과 삼양로 1.4㎞ 구간이다. 4·19로는 인근에 위치한 다양한 근·현대 역사문화 명소를 알리는 상징 시설과 쉼터 등 지역 주민·방문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등을 다양하게 확충한다. 구간별로 각 공간의 경험적 연계를 고려해 근·현대 역사·문화의 거리, 민주·참여의 거리, 상생 문화예술거리 등 3개 테마로 조성한다. 서울시는 4·19로를 자연과 역사, 맛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소풍길로 조성해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산 둘레길·순례길 입구에는 민주화의 태동을 상징하는 원형의 바닥패턴을 조성하고, 독립운동과 4·19혁명의 역사를 소개하는 안내시설이 설치된다. 근현대사기념관 앞 보도에는 선열들을 형상화한 별자리 조명이 설치된다. 삼양로 일대는 보도 폭을 최대 7.1m까지 넓히고 플랜터 식재 등을 통해 활력 넘치는 거리로 만든다. 대동천 복개 구간에는 물결 모양의 바닥포장으로 단장한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지난 10년간 강북구를 역사문화관광 도시로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박 구청장은 지난달 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근·현대사가 오롯이 살아있는 곳은 강북구밖에 없다. 순국선열 16위가 있고 3·1운동 발상지인 봉황각과 4·19 민주묘지가 있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