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공영주차장은 앞으로 주차요금 결제를 위해 카드를 꺼낼 필요 없이 하이패스처럼 요금이 자동 결제되는 ‘지갑 없는 주차장’으로 변신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불안한 시민들은 ‘언택트(비대면) 자동결제’로 안심하고 주차할 수 있다.
서울시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주차 행정서비스 마련을 위해 올해 9월부터 서울시내 공영주차장 113곳에서 ‘지값없는 주차장’을 본격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그동안 공영주차장 이용시 주차관리인에게 직접 카드를 주어 결제하게 하거나 차량을 세우고 본인이 직접 요금 단말기에 태그해야 했다. 하지만 ‘지갑없는 주차장’을 통해 기계나 사람 간 불필요한 접촉을 없앰으로써 편리한 결제가 가능해지고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감염 확률을 크게 낮출 것으로 보인다.
지갑없는 주차장은 사전등록 ‘차량정보 및 결제카드’를 통해 신속하게 자동으로 차량번호가 인식되고 요금도 빠르게 자동정산돼 입·출차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불안한 시민들에게 이같은 주차장 언택트(비대면) 결제시스템은 편의성뿐만 아니라 안전성을 크게 향상시켜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갑없는 주차장의 자동결제를 위해서는 ‘바로녹색결제’ 시스템에 차량번호와 결제카드 정보 사전등록이 필요하다. 차량번호와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하면 곧바로 비대면·비접촉으로 주차요금이 자동결제 된다. 바로녹색결제에서 사전등록하면 공영주차장은 물론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도 자동으로 납부할 수 있다.
서울시는 향후 사용처를 확대할 예정이다.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의 경우 할인을 위한 증빙서류를 일일이 제시할 필요없이 간편하게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고 환승할인은 ‘사전 정산기’에서 미리 태그하여 확인만 하면 된다.
서울시는 가입자 확보와 사업 안착을 위해 사전등록으로 ‘지갑없는 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에게는 내년 6월까지 주차요금을 10% 범위 내(정기권 3%, 시간제 주차요금 10%)에서 감면 혜택을 준다. 또한 ‘정기권 우선 신청’ 부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주차 가능 공간을 미리 확인하고, 예약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미래 주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미리 주차 가능 여부를 확인함으로써 배회 주차를 줄이고 자동차 배출가스를 감소시키는 등 친환경적인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