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일부 교회의 대면예배 강행에 대해 개신교 내 진보·개혁 성향 단체들이 사죄하고 나섰다.
개신교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비대위)는 31일 사죄 성명서를 내고 “한국교회는 코로나 사태 앞에서 우리 사회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이 사태는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를 중심으로 저질러졌지만, 이를 방조하고 묵인한 한국교회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참회했다.
비대위에는 교회2.0목회자운동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달려라커피선교회, 카타콤, 희년함께 등 14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전광훈과 대면예배를 지지하는 교회들만 보도되는 상황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알리고자 이 같은 성명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 세력은 사랑과 화해가 본질인 기독교를 혐오의 종교로 바꾸더니 이제는 극도의 혐오 대상으로 전락하게 했다”며 “국민 전체의 생명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벌였으면서도 일말의 사과와 반성이 없다. 오히려 정부의 방역활동을 방해하고 거짓 정보를 퍼뜨리면서 선동을 일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한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목사에 대해서도 “도를 넘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는 전광훈의 사죄와 법의 엄중한 심판, 전광훈에 대한 이단 규정 및 출교조치, 대면예배 중단,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해체 등을 촉구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한국교회, 전광훈 방조 책임, 대면 예배 중단해야”
입력 2020-09-02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