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워킹그룹 관련 얘기 하지 않았다”

입력 2020-09-01 04:05
최종건(오른쪽) 외교부 1차관이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31일 외교부 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만났다. 최 1차관은 해리스 대사와의 만남 이후 기자들에게 “한·미동맹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데 이견이 없었다”고 밝혔다.

최 1차관은 그동안 여권 일각과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제기했던 한·미 워킹그룹 기능 재조정과 관련해 “세부 사안을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 있을 때 여러 현안에 대해 이미 미국 측과 많이 교감했기 때문에 (한·미 워킹그룹 논의를) 반복할 건 아니었다”며 “앞으로 한·미가 매우 투명하게 소통해나가자는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최 1차관과 해리스 대사는 오후 2시부터 약 50분간 면담했다.

앞서 이인영 장관과 해리스 대사는 한·미 워킹그룹 기능을 놓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냈었다. 당시 이 장관은 “(워킹그룹이) 남북 관계를 제약하는 기제로 작동했다는 견해도 있다”며 역할 재조정 필요성을 언급했으나 해리스 대사는 “미국은 한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이자 동맹으로서 남북 협력을 위한 방안을 워킹그룹을 통해 찾는 것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했었다.

해리스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제 저녁 경기도 포천 인근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사망한 희생자들과 유족들께 주한미군과 더불어 진심어린 애도를 표한다’는 글을 올렸다. 전날 오후 9시30분쯤 포천 미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영평사격장) 인근 영로대교에서 SUV가 미군 장갑차를 뒤에서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SUV에 타고 있던 50대 남녀 4명이 숨졌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