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올 연말 주거재생 사업이 완료되는 8곳의 도시재생 선도·시범지역에 집수리전문관을 파견해 현장 밀착형 컨설팅을 무료 제공한다. 창신·숭인, 해방촌, 가리봉 등 3개 선도지역과 성수, 신촌, 장위, 암사, 상도 등 시범지역 5곳이 대상이다. 이들 지역에 대한 마중물 사업은 마무리 되어가지만 노후한 개별 가구가 남아있는 만큼 저층주거지의 물리적 재생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게 목표다.
집수리전문관은 건축사, 구조기술사 등 건축 분야의 최고 자격을 가진 사람들로서 자치구 및 협회 추천을 받아 서울시가 위촉한다. 이들은 도시재생활성화구역 내 저층주거지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주택 진단부터 대수선, 개·보수, 신축, 소규모 정비사업까지 주민 눈높이에서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집수리전문관 제도는 서울시가 지난해 4월 최초로 도입했다.
서울시는 실제로 집수리전문관을 파견한 지역에서 ‘가꿈주택 집수리 보조 및 융자’ 사업 신청이 대폭 늘어나는 등 실질적인 주거재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시는 6개월간 6개 도시재생활성화구역에 집수리전문관을 파견, 주민들에게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 결과 총 400건 이상 상담이 진행됐으며 재생사업에 대한 주민 체감과 만족도가 높았다.
집수리전문관들은 도시재생현장센터를 거점으로 수시로 주민들에게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가꿈주택 집수리 보조 및 융자사업, 리모델링활성화지역, 도시재생 태양광지원사업 등 다양한 정책을 홍보해왔다. 또 어떤 부분을 개량해야 주택성능이 좋아지는지, 수리비용이 얼마일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가꿈주택 집수리 보조 및 융자사업에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신청서 작성을 도왔다. 그 결과 지난해 서울시 가꿈주택 집수리 보조 및 융자 사업 전체 신청건의 약 30%를 집수리전문관을 파견한 6개 지역이 차지하는 등 실질적인 주거환경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지역별 집수리전문관 콜센터를 새로 개설해 비대면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인터넷 동영상 공유플랫폼을 활용해 집수리전문관과 가꿈주택사업 홍보를 병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향후 앵커시설 등 거점공간이 마련된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 집수리전문관을 추가 파견할 계획이다. 신규 재생지역은 일정 기간 동안 집수리전문관을 의무적으로 운영토록 하는 내용을 서울시 도시재생가이드라인에 추가 반영할 방침이다. 류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서울시에서 엄선한 우수한 민간 전문가들이 찾아가 주민 요구와 고충을 현장에서 듣고 고민하며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