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신임 청와대 정무비서관에 배재정(사진) 전 국회의원을 임명하는 등 대통령비서실과 국가안보실 등 비서관 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청와대 내 유일한 다주택 참모였던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도 이번 인사로 교체되면서 8개월간 계속된 청와대 내 다주택 처분 논란도 일단락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무비서관에 배 전 의원, 국정홍보비서관에 윤재관 현 청와대 부대변인, 청년비서관에 김광진 현 정무비서관, 기후환경비서관에 박진섭 전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안보전략비서관에 장용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평화기획비서관에 노규덕 현 안보전략비서관을 내정했다. 신임 비서관은 9월 1일자로 임명된다.
배 신임 정무비서관은 19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 출신이다. 배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에서 20대와 21대 총선 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다. 2017년 6월부터 2018년 11월까지는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여당에서 이낙연 대표체제 출범 시기에 맞춰 배 비서관이 임명되면서 당청 간 소통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최재성 정무수석,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박경미 교육비서관에 이어 배 비서관까지 총선 낙선 인사들이 줄줄이 임명되면서 ‘보은·회전문 인사’라는 지적도 있다.
윤재관 신임 국정홍보비서관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원년 멤버로 임명 직전까지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청와대에서 의전, 민정, 공보 분야에서 일했다. 특히 2018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보다리’ 회담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내 유일한 다주택 참모였던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이 윤 비서관으로 교체되면서 ‘8월 안에 다주택 정리’라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권고는 가까스로 기한을 지키게 됐다.
김광진 신임 청년비서관은 19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비서관급 중 가장 젊다. 임명 직전까지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 일하다가 청년비서관이 신설되면서 수평 이동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청년기본법 시행 등에 맞춰 청년세대와의 활발한 소통과 공감을 통해 청년세대에 필요한 정책을 적시에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섭 신임 기후환경비서관은 환경단체와 에너지 관련 공사 근무 경험을 갖춘 환경 전문가다. 장용석 신임 안보전략비서관은 국가정보원 북한정보분석국장 등을 지낸 안보 전문가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규덕 신임 평화기획비서관은 외교부 대변인과 평화외교기획단장을 지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