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대화면 영상을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젝터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LG전자가 국내 프로젝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9년 만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31일 가정용 프로젝터 신제품 ‘LG 시네빔 레이저 4K’를 통해 빠르게 늘어가는 홈시네마 수요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고화질·초대형·편의성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신제품은 4K(3840x2160) 해상도에 100만대 1의 명암비를 지원해 고해상도 영상 표현이 가능하다. 시청자에게는 안방에서 영화관 화면을 보는 것 같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특히 렌즈에 투사되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기술 고도화로 밝은 공간에서도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은 파란색과 빨간색 레이저 광원을 동시에 적용하는 ‘듀얼 레이저 광원’을 활용한다.
단일 광원보다 풍부하고 섬세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듀얼 레이저 광원은 수명이 최대 2만 시간에 달해 약 14년 동안(1일 4시간 사용 기준) 광원 교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화면 크기도 최대 300인치(대각선 길이 약 7.62m)까지 늘릴 수 있다.
신제품은 이달 독일에서 열리는 IFA 2020을 통해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올해 안에 한국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신제품을 순차 출시한다.
삼성전자 9년 만에 재도전…글로벌 시장서 승부 본다
수익성 악화로 2011년 프로젝터 사업을 접었던 삼성전자는 2일 예정된 온라인 행사를 통해 프로젝터 신제품 ‘더 프리미어’(가칭)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4K 해상도와 100인치 이상의 초대형 화면을 구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소비자가 모든 공간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스크린 에브리웨어(Screens Everywhere)’ 비전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내 홈시네마용 프로젝터 시장은 LG전자가 선두를 지키면서 엡손, 뷰소닉, 벤큐 등 해외 업체가 10%대 점유율을 나눠 갖고 있다. LG전자가 ‘LG 시네빔’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점유율을 키워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어떤 방식의 차별화에 나설지도 관심 포인트다.
시장조사업체 PMA는 글로벌 홈시네마 프로젝터 시장이 올해 13억 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에서 2024년 22억 달러(약 2조6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