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통합당 서울시장 후보 전혀 검토한 바 없다”

입력 2020-09-01 04:05
사진=연합뉴스

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표가 ‘미래통합당 서울시장 후보 설’에 선을 그었다. 31일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다. 최근 통합당 인사들과 자주 만난다는 얘기가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안 대표는 “예전부터 알던 사람끼리 오랜만에 만나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눈 게 전부”라며 “(통합당 서울시장 후보는)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답했다.

통합당은 이날 ‘국민의힘’이라는 새 당명을 발표했다. 정치권에선 이름이 비슷한 국민의당과의 합당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이에 안 대표는 “그런 식이라면 ‘국민’이 들어가는 모든 당이 합당해야 할 것”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판단하겠지만 유사 당명으로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안 대표의 이 같은 선긋기에도 통합당과 국민의당 간 정책 공조는 무르익어가는 분위기다. 국회에서는 두 당 의원들이 만나 국민미래포럼을 만들고 한 달에 두 번 정책 연대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안 대표도 “야권 전체 파이를 키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포럼 공동대표인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은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 당과 정책적으로 상당히 비슷한 방향성을 지니고 있기에 조만간 많은 정책 연대가 이뤄질 것 같다”며 “통합당이 진정성 있게 변화와 혁신을 이뤄낸다면 굳이 손을 안 잡을 이유가 없지 않으냐”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럼 간사인 김병욱 통합당 의원은 “내년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부터 국민의당과 정치적으로 합의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며 “하나와 하나가 합쳐 둘 또는 그 이상 효과를 낼 수 있을 때만 통합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두 당이 합당을 공식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국민에게 ‘국민’이라는 용어가 가장 많이 추천을 받았기에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이 나왔을 뿐 지금 시점에서 합당을 생각하는 의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도 “합당을 검토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며 “야권 전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