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0’이 이번 주 글로벌 IT 전시회 가운데 처음으로 ‘온택트’ 개막한다. 매년 수십만명이 몰리는 대규모 행사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규모가 대폭 축소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IFA는 독일 베를린에서 오는 3일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3일간 열린다.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릴 예정이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취소되고 내년 1월 열리는 CES가 일찌감치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다만 IFA 주최 측은 하루 관람객을 1000명 이하로 제한하고 행사 기간도 절반 수준으로 줄여 전시회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IFA 참가를 결정한 LG전자는 현지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일평 사장이 나서는 언론 간담회(Press Conference)를 진행할 예정이다. IFA 홈페이지와 LG전자 글로벌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생중계된다. ‘집에서 얻는 삶의 행복(Life’s Good from Home)’을 주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고객들이 집을 중심으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누리는 미래 비전을 소개한다. 1일 오픈하는 3D 가상전시장을 통해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매년 최대 규모로 부스를 꾸려온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불참을 선언했다. 대신 IFA 개막 전날 ‘멈추지 않는 일상(Life Unstoppable)’을 주제로 자체 온라인 행사를 열고 모바일 신제품과 유럽시장을 공략할 가전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약 45분간 진행되는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세탁·건조가 가능한 ‘그랑데 AI’ 신제품과 비스포크 냉장고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가전제품 위주의 전시행사인 IFA 2020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와 마찬가지로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5G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과 제품을 망라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1800여개 기업과 단체가 참가했으나 올해 현장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은 100여곳으로 줄었고, 온라인 전시를 신청한 업체도 600곳 남짓이다.
업계는 온라인 위주로 열리는 이번 IFA가 향후 열리게 될 대규모 IT 전시회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온택트 전시가 일상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업체들은 온라인 콘텐츠를 통한 홍보 효과를 최대한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IFA 행사 결과가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전시산업에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훈 기자
온택트 전시, 새 지평열까… 유럽 최대 IT展 3일 개막
입력 2020-09-01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