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당대표가 30일 최고위원 화상회의에서 일부 당직 인사를 발표하며 당직 인선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유능함’과 ‘안정성’을 기준으로 역할에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다. 당대표이자 유력 대선주자로서 당내 균형을 위한 탕평 인사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비대면 화상회의 모두발언에서 당대표 비서실장에 오영훈 의원(재선·제주을), 수석대변인에 최인호 의원(재선·부산 사하갑), 정무실장에 김영배 의원(초선·성북갑), 메시지실장에 박래용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은 당직 인선에 대해 “이낙연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인사들을 전면에 포진하는 것과 동시에 176석 거대 여당을 아우르기 위한 탕평 기조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조 이낙연계로 꼽히는 오 의원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사무총장으로 이 전 총리와 가까웠던 강창일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오 의원은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도 이 대표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이 대표는 지난 총선 때도 오 의원을 향해 “형제처럼 지내는 좋은 친구”라고 언급했었다.
수석대변인에 임명된 ‘부산파 친문(친문재인)’ 최 의원은 당대표 선거 초반에 합류해 이 대표의 공보 업무를 수행했다. 정무실장을 맡게된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냈다. 박 전 편집국장은 이 대표가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임명했다고 이 대표 측은 설명했다. 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은 31일 이 대표의 자가격리 해제 후 열리는 첫 대면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된다.
사무총장에는 이 대표의 선거 캠프를 총괄했던 박광온 의원(3선·경기 수원정)이 거론된다. 박 의원은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대표적인 친문 인사다. 당내 개혁성향 의원모임 ‘더좋은미래’ 대표의원으로 활동했던 박완주(3선·충남 천안을) 의원도 사무총장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여당의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에는 홍익표 의원(3선·서울 중구성동갑)과 이광재 의원(3선·강원 원주갑)이 후보군에 올랐다. 하지만 이 대표가 정책위의장 인사를 가장 고심하는 만큼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 전략기획위원장에는 정태호 의원(초선·관악을)이 거론된다. 정 의원 역시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일자리수석을 지낸 친문 인사로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도 이 대표를 측면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 대표의 당직 인사 탕평 기조에는 기존 동교동·손학규계 인사와 함께 친문 의원들의 지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동교동계 설훈 의원, 측근 이개호 의원을 포함해 손학규 대표 당시 실무를 담당했던 고용진 의원, 전혜숙 의원 등도 이 대표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31일 오후 첫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국회에서 대면 최고위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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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