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확진된 사람 중 60대 이상의 고령층과 기저질환자가 많아 당분간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는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재유행을 통제하기 위해 보다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하는 ‘천만시민 멈춤 주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30일 “오늘부터 1주일은 ‘일상을 포기한다’는 각오로 생활방역을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6일 연속 사망자가 발생해 이날 0시 기준 누적 사망자는 323명이 됐다. 코로나19는 나이가 많을수록 치명률이 급격히 높아지는데 실제 사망자의 연령대별 치명률을 보면 60~69세 1.44%, 70~79세 6.68%, 80세 이상 21.03%로 나타났다. 이들 중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314명(97%)이었다.
통상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하면 7~10일 후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지고, 1달 정도 지나면 사망자가 늘어나는 패턴을 보인다. 최근 2주간 위·중증 환자는 5배 넘게 늘어 이날 70명에 달했다. 60세 이상이 60명이고 50명은 기저질환자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고령의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는 안전한 집에 머물고,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면회 금지 등을 통해 고위험군이 모여 있는 시설로 확산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수도권에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보다 강화한 방역수칙을 자체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 배달만 허용하는 대상을 일반음식점, 제과점 등에서 포장마차와 거리가게, 푸드트럭까지 확대했다. 일반음식점이 문을 닫았을 때 포장마차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서다.
헬스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 외에 자유업으로 등록된 탁구장과 요가·필라테스장, 볼링장에 대해서도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서울 시내버스의 야간 운행(오후 9시~막차) 횟수를 기존 4554회에서 3644회로 약 20% 줄이고 배차 시간도 기존 10~15분에서 20분 이내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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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오주환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