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중대과제는 여당 한계 극복… 합리적으로 할 것”

입력 2020-08-31 04:07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폐쇄에 따라 지난 28일 화상으로 비대위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통합당은 9월 1일 상임전국위원회, 2일 전국위원회도 온라인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중요한 과제는 여당의 한계를 어떻게 잘 극복해 나가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호의 성패는 당청 관계뿐 아니라 주요 국정 현안에서 여당 대표의 리더십이 얼마나 발휘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리더십과 관련해 “비교적 합리적으로 (당대표직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는 인간적으로 잘 안다. 소통하는 데 별로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작지 않다”면서 “‘176석 정당’의 횡포를 이 정도에서 중단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9월 3일 취임 100일을 맞는 김 위원장은 소회를 묻는 말에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계속하는 것”이라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9월 1일 문을 여는 정기국회 대응 전략에 관해선 “통합당이 수적으로 워낙 열세이기 때문에 표결을 하면 다수결 원칙에 의해 숫자가 많은 쪽이 이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표결까지 가는 토론 과정에서 우리 당 의원들이 논리적으로 지적할 것을 제대로 지적하면서 국민들에게 알리는 그런 방식으로 정기국회를 끌고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전망에 관해 “아직 8개월 정도 남았다. 좋은 후보가 나와서 승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지지를 더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준비를 더 해야 한다”면서 당 쇄신을 강조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 등 당 쇄신 작업이 지연되는 데 대해선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집권을 하려면 호남을 많이 배려해야 한다”면서 통합당의 호남 정책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9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한 것을 놓고 ‘빌리 브란트 전 독일 총리를 따라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 데 대해선 “사전에 염두에 둔 게 아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5·18 문제와 관련해 통합당이 한 번 선을 그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 그런 측면에서 사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을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로 보는 정치권 일각의 시각에 대해선 “내가 그런 생각이 있었으면 이런 일을 하지도 않는다. 쓸데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