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전기차도 잡는다

입력 2020-08-31 04:03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전기차 타이어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상용화 전부터 세그먼트별 맞춤형 기술개발 전략을 세워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최근 타이어 업체들은 전기차 보급량이 늘면서 전용 타이어의 필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엔진 소음이 없어 상대적으로 노면 소음이 크다. 배터리를 탑재해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무겁다는 특징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0일 “전기차는 외관이나 움직이는 모습이 내연기관차와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갖는다”며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는 저소음 설계와 기술, 견고한 내구성 등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오히려 더 높은 기술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기술력을 뽐내는 ‘ABB FIA 포뮬러 E 월드 챔피언십’에 2022-23 시즌부터 전기차 타이어를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최고 완성도를 지향하는 포르쉐의 최초 순수 전기차 타이칸에는 ‘벤투스 프리미엄 스포츠’를 신차 타이어로 공급한다. 타이어 공급 확대는 물론 최상위 수준의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2세대 전기차 타이어 ‘키너지 EV’(사진)에 최적의 피치 배열로 주행 시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억제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모든 고분자 재료 중 가장 강도가 높은 ‘아라미드’로 하중 지지 능력을 높여 전기차 전용 보강구조도 구현했다.

전기차는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로 미끄러짐과 마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이유로 한국타이어는 슬립 현상을 억제하고 지면과 직접 접촉하는 트레드의 마모 정도를 최소화한 기술을 키너지 EV에 적용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타이어의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을 꾸준히 끌어올려 전기차 운전자에게 최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