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D-1… 이낙연 ‘조심 또 조심’ 김부겸·박주민 ‘李 때리기’

입력 2020-08-28 04:04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왼쪽부터),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진행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 방송토론회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주자들은 27일 언론 인터뷰와 SNS를 통해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이낙연 후보의 확고한 우세 속에서 코로나19로 선거운동마저 ‘언택트’로 진행되면서 당내에선 “살다 살다 이렇게 관심을 못 받는 전당대회는 처음”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열흘째 자가격리 중인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아침 체온 측정 사진과 함께 “코로나19는 이번 주말이 또 하나의 고비이니 우선 방역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 후보는 “노동자,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의 고통이 크다”며 “지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함께 견디어내자”고 했다. 이 후보는 최근 지지자들과 라이브톡을 비롯해 화상대화, 단톡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온라인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당선이 유력하나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선거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의 당선 자체보다 얼마나 많은 득표를 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이 후보를 추격 중인 김부겸 후보와 박주민 후보는 이 후보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발언을 연일 때리며 추격전에 속도를 냈다. 이 후보가 전날 ‘2차 재난지원금을 국민들이 쓰러 다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정조준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미 지원금을 지급해봤지만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며 “가게 장사에 도움이 됐다는 말은 많았어도 지원금 쓰느라 사람들이 나다녀서 코로나가 더 퍼졌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 실로 기우”라고 꼬집었다. 이어 “더 중요한 건 선별이냐, 전 국민이냐는 것”이라며 논어에 나오는 ‘백성은 가난이 아니라 불공정에 분노한다’는 의미의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을 언급, 전 국민 지급이 맞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박 후보도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견해와 관련, “재정건전성을 고려해 신중하자는 것인지 이 후보에게 질문했으나 말씀을 안 해서 저도 약간 의문이 들었다”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박 후보는 “재정건전성을 생각해 재정 지출에 소극적이면 오히려 재정건전성은 훼손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전 국민 대상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을 역설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집값이 상승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이 후보와 다른 입장을 내며 차별점을 부각하고 있다. 김 후보에 이어 박 후보도 “현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이 오른 건 사실”이라고 수긍했다. 현 정부의 최장기 국무총리를 지낸 이 후보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의 길로 가고 있다”며 두 사람과는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