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권주자들은 27일 언론 인터뷰와 SNS를 통해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이낙연 후보의 확고한 우세 속에서 코로나19로 선거운동마저 ‘언택트’로 진행되면서 당내에선 “살다 살다 이렇게 관심을 못 받는 전당대회는 처음”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열흘째 자가격리 중인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아침 체온 측정 사진과 함께 “코로나19는 이번 주말이 또 하나의 고비이니 우선 방역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내놨다. 이 후보는 “노동자,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사회적 약자의 고통이 크다”며 “지원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함께 견디어내자”고 했다. 이 후보는 최근 지지자들과 라이브톡을 비롯해 화상대화, 단톡방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온라인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당선이 유력하나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선거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의 당선 자체보다 얼마나 많은 득표를 할지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이 후보를 추격 중인 김부겸 후보와 박주민 후보는 이 후보의 2차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발언을 연일 때리며 추격전에 속도를 냈다. 이 후보가 전날 ‘2차 재난지원금을 국민들이 쓰러 다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한 발언을 정조준했다.
김 후보는 페이스북에 “이미 지원금을 지급해봤지만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며 “가게 장사에 도움이 됐다는 말은 많았어도 지원금 쓰느라 사람들이 나다녀서 코로나가 더 퍼졌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 실로 기우”라고 꼬집었다. 이어 “더 중요한 건 선별이냐, 전 국민이냐는 것”이라며 논어에 나오는 ‘백성은 가난이 아니라 불공정에 분노한다’는 의미의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을 언급, 전 국민 지급이 맞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박 후보도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후보의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견해와 관련, “재정건전성을 고려해 신중하자는 것인지 이 후보에게 질문했으나 말씀을 안 해서 저도 약간 의문이 들었다”며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박 후보는 “재정건전성을 생각해 재정 지출에 소극적이면 오히려 재정건전성은 훼손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전 국민 대상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을 역설했다.
문재인정부 들어 집값이 상승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이 후보와 다른 입장을 내며 차별점을 부각하고 있다. 김 후보에 이어 박 후보도 “현 정부에서 부동산 가격이 오른 건 사실”이라고 수긍했다. 현 정부의 최장기 국무총리를 지낸 이 후보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의 길로 가고 있다”며 두 사람과는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