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달 재택근무제를 시범운영한다. 대상은 CE(소비자 가전) 부문과 IM(IT·모바일) 부문 중 재택근무가 가능한 담당자다.
삼성전자가 사업부문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운영하기는 처음이다. 코로나19 재확산 속에 재택근무가 IT업계에서 제조업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7일 “직원들에게 재택근무 관련 안내 후 희망자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은 시범운영 결과에 따라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확산기에 임신부나 기저질환자 등 일부 직원만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주까지 희망자를 받고 9월 1일부터 희망자에 한해 재택근무를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를 적극 검토하게 됐다”며 “한 달간 시범운영을 통해 보완 부분을 점검하고 추가 운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날부터 사무직 근무자 30% 이상에 대해 재택근무를 시행키로 했다. LG전자는 임신부 등 일부 직원에 한해 재택근무를 허용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확대를 결정했다.
LG화학은 이달 말까지 이틀간의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순환 재택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는 인원의 경우 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2주간 재택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7일 재택근무 지침을 기존 60% 사무실 근무에서 ‘출근 최소화’ 지침으로 변경해 공지했다. 현재 사무실로 출근하는 인원은 평상시의 10~20%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도 지난 19일부터 일부 직군에 대해 2교대 순환근무를 시작했다. 포스코도 2교대 재택근무를 통해 사무실 내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SKT, 네이버, 카카오 등 ICT업계는 가장 선제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 중이다. 자동차, 건설, 제철 등 업계도 재택근무를 권고해 산업 전반으로 재택근무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생산직이나 중소업체 직원 등의 상대적 불안과 소외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