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누적 판매 1위 르노 조에 타보니 출퇴근에 최적화… 2000만원대 ‘도심형 전기차’

입력 2020-08-30 18:06
르노의 소형 전기 SUV 조에가 지난 19일 서울 도심 일대에서 주행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유럽 누적 판매 1위’ 전기차 르노 조에가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조에는 작은 차체에 넉넉한 주행거리, 합리적인 가격을 갖춰 출퇴근 시간대 도심 운전이 잦은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9일 르노삼성자동차가 준비한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르노 조에를 만났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을 오가는 약 20㎞의 구간에서 전기차 조에를 주행했다. 정차 상태에선 전기차의 정숙성이 돋보였다. 도심 주행을 시작하자 작은 차체와 달리 전혀 부족하지 않은 힘을 발휘해 차선 변경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조에는 100㎾급 R245모터를 장착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5㎏.m의 힘을 낸다.

북악스카이웨이 인근에선 끊임없는 언덕과 급커브 등이 혼재된 구간과 마주했다. 하지만 전기차 특유의 빠른 응답성이 반영돼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속도를 올릴 수 있었다. 코너링은 큰 쏠림이 없었고, 주행 중 노면 소음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무게중심을 낮추고 차체의 균형을 잡아낸 결과다.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부터 시작되는 내리막길에선 드라이브 모드 대신 ‘B-모드’를 사용했다. 회생제동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기만 하면 속도가 자연스레 줄었다. 굳이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가 없는 ‘원 페달 드라이빙’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B-모드를 사용한 덕분에 다시 도심에 진입했을 때 주행가능거리는 300㎞에서 309㎞로 늘어나 있었다. 여름철이라 에어컨을 켰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강력한 회생 능력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르노의 로장주 엠블럼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과 세로형 디스플레이 등이 장착된 조에의 실내 모습. 박구인 기자

실내에는 르노 특유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각종 기능 버튼은 물리적으로 만들어 편의성을 더했다. 다만 2열 공간은 다소 좁게 느껴졌다. 1~2명이 탔을 때는 괜찮을 것 같았다. 글로브 박스 등 실내 수납공간도 넉넉한 느낌은 아니었다. 조에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309㎞다. 각종 보조금 혜택을 받으면 280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