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연속된 고난에 주님 원망 복음으로 기복신앙 벗어나

입력 2020-08-31 00:08

9남매의 대식구로 가난하게 자랐지만, 온유하신 아버지 영향으로 어느 집보다 화목했다. 내가 15세 때 아버지가 위암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충격과 슬픔의 시간을 보냈다. 언니를 따라 교회에 나가던 어느 날, 교회에 같이 다니던 친구 어머니가 몸에 좋다며 옻나무 물을 끓여 드시고 갑자기 돌아가셨다. 연속적인, 어처구니없는 죽음을 보며 ‘사람이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예수를 믿는데도 왜 이런 일들이 생길까’ 하는 질문이 생겼고, 기도를 해도 아무런 답을 얻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28세에 ‘결혼하여 전도하면 되지’하며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과 결혼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집에서 찬송가를 부르고 말씀을 읽는 날엔 반드시 남편과 싸움이 벌어졌고, 시댁에서도 교회에 가지 말라는 핍박이 계속 들어왔다. 남편이 장남인데 딸만 셋을 낳고 나서는 살아도 죽은 것 같은 삶을 살며 하나님을 원망했다.

겨우 마음을 잡고 교회에 더욱 열심히 봉사했지만, 변함없는 삶에 결국 다니던 교회를 떠나 떠돌이 신자가 됐다. 직장을 잡아 일하며 벗어나려 했지만, 세상은 내 뜻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결국 세상에도 교회에도 마음을 붙이지 못한 채 기쁨 없는 삶을 살다가 큰딸이 다니던 한마음교회에 갔다. 확신 있게 예수님의 부활을 선포하시는 목사님 말씀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꾸준히 예배를 드리는 가운데 성령께서 예수님의 부활이 실제 사건이었고 이 부활을 증거로 하나님을 확실하게 믿을 수 있음을 정확히 알려 주셨다. ‘아! 나는 지금까지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은 게 아니라 내가 주인 되어 살았구나!’ 그동안 답답했던 신앙생활의 고민이 한순간에 풀렸다. 내 죄까지 선명히 보이자 나는 바로 회개하고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셨다.

어느 날 저녁 말씀을 묵상하는데 갑자기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노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주님, 왜요? 무슨 말씀이세요’ 했더니 ‘내가 너를 지키리라’는 말씀이 또 생각났다. 그리고 다음 날 예배에 가려는데 남편이 사고를 당해 심폐소생술을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정신없이 큰딸과 함께 병원에 도착했는데 남편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주님, 이별할 시간도 주지 않고 어찌합니까. 나는 어떻게 하라고요. 주님, 어디 계세요.” 통곡하며 울부짖는데 주님께서 ‘나의 사랑하는 딸아, 너의 주인이 누구냐’하고 물으셨다. ‘예, 예수님이 저의 주인이십니다.’ 그러자 마음에 평강이 임하며 모든 절차를 주님께 의뢰해 장례를 치렀다.

장례를 마치니 아이들은 아직 어린데 앞날이 캄캄하며 염려가 덮쳤다. 그런데 주님께서 빌립보서 4장의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는 약속의 말씀을 주셔서 다시 일어섰다. 그런데 더 큰 산이 내 앞에 막아섰다. 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갑자기 생사의 기로에 섰다. 감당하기 힘든 일이 연속됐지만, 하나님의 위로와 공동체의 기도로 언니는 건강을 회복했고 나는 오직 주님만 바라보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선 삶의 고난을 통해 부활의 말씀이 내게 실제가 되게 해주셨다. 예수님을 잘 믿으면 복을 받아야지 왜 고난을 주시느냐고 생각했던 내게 하나님께선 부활의 신앙으로 모든 고난을 이길 수 있게 해 주셨다. 내가 주인 되어 예수님을 통해 복을 받겠다는 기복신앙에서 벗어나 영원한 나라에 대한 소망을 주시고 승리하게 해 주신 부활의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

차금숙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