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을 동반한 8호 태풍 ‘바비(BAVI)’가 27일 오전 인천 서쪽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이날 아침 수도권 출근길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출근길에도 초속 40m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27일 오전 4시쯤 인천 서쪽 150㎞ 해상을 지날 것으로 26일 예보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인천 서해상을 지날 때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43m의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하겠다”며 “아침 출근 시간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편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바비가 일 최대순간풍속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역대 가장 빠른 일 최대순간풍속은 2003년 태풍 매미의 초속 60m다. 당시 제주도에서는 철제 크레인이 넘어지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우 예보분석관도 “확실한 것은 바비가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초속 40m 이상의 강풍이 불면 사람은 물론 큰 돌도 날아갈 수 있고, 달리는 차가 전복될 수도 있다.
기상청도 강풍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야외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 시설물 피해 및 2차 인명피해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태풍 바비 북상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비해 지하철 육상구간 전선과 버스 표지판 등 시설물 상태를 집중 점검했다. 또 지하철 운행이 중단될 경우 근거리 버스를 긴급 투입하고 도로가 끊겨 버스 운행이 어려울 경우 우회도로를 확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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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태 기자, 김재중 선임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