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오늘 새벽 인천 서쪽 통과… 수도권 출근길 비상

입력 2020-08-27 04:05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26일 오후 전남 목포역 앞 거리에서 시민들이 불어오는 비바람에 우산을 제대로 쓰지도 못한 채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기상청은 27일 수도권 출근길에도 초속 40m 내외의 강풍이 불 것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강풍을 동반한 8호 태풍 ‘바비(BAVI)’가 27일 오전 인천 서쪽을 통과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이날 아침 수도권 출근길에도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출근길에도 초속 40m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27일 오전 4시쯤 인천 서쪽 150㎞ 해상을 지날 것으로 26일 예보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인천 서해상을 지날 때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43m의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하겠다”며 “아침 출근 시간에 매우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편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바비가 일 최대순간풍속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역대 가장 빠른 일 최대순간풍속은 2003년 태풍 매미의 초속 60m다. 당시 제주도에서는 철제 크레인이 넘어지는 등 사고가 잇따랐다. 우 예보분석관도 “확실한 것은 바비가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초속 40m 이상의 강풍이 불면 사람은 물론 큰 돌도 날아갈 수 있고, 달리는 차가 전복될 수도 있다.

기상청도 강풍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야외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 시설물 피해 및 2차 인명피해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태풍 바비 북상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비해 지하철 육상구간 전선과 버스 표지판 등 시설물 상태를 집중 점검했다. 또 지하철 운행이 중단될 경우 근거리 버스를 긴급 투입하고 도로가 끊겨 버스 운행이 어려울 경우 우회도로를 확보할 방침이다.




황윤태 기자, 김재중 선임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