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마케팅 전략은 ‘거리두기’

입력 2020-08-30 17:41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에 접어들면서 스타벅스는 ‘좌석 30% 줄이기’에 재돌입했다.

“스타벅스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님들께 안내 말씀드립니다.” 지난 18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매장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다며 매장 이용객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마스크 착용 권고 안내 방송은 연거푸 계속됐다.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근 일주일 넘게 200명 이상 발생하면서 다시 대유행 조짐을 보이자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확진자가 다녀가 휴점과 방역에 곤욕을 치른 스타벅스는 ‘마스크 착용 권고 안내 방송’과 ‘좌석 30% 줄이기’로 관련 조치를 강화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서울, 경기, 부산 지역이 코로나19 대응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서 의자와 테이블을 30% 줄이는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다시 계산대 앞 안전 라인을 부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 태세 강화는 유통업계에서 유행처럼 번졌다. H&B스토어 CJ올리브영은 매장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마스크 미착용 고객은 매장 출입과 이용이 제한된다. 고객의 마스크 착용을 권고해오던 기존 규정을 강화한 것이다. 고객이 마스크를 상시 착용할 수 있도록 15분 간격으로 마스크 착용을 요청하는 안내 방송을 송출한다. 화장품 테스트 시에도 피부에의 직접 사용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쓴 채 비치된 ‘색조 테스터 종이’를 사용하도록 했다.

매장 내 세부 안전 수칙도 한층 강화했다. CJ올리브영은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실내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2시간 마다 진행하던 매장 환기를 매시간 실시로 확대했다. 전 매장에 고객이 직접 신용카드를 꽂아 결제하는 비접촉 단말기를 설치, 신용카드를 매개로 한 교차 감염 가능성을 차단했다. 수전(수도꼭지)이 설치된 대형 매장 7곳에서 고객이 언제든 자유롭게 손을 씻을 수 있는 ‘손씻기 캠페인’도 지속한다.

카페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한창이었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 커피빈은 고객 간 거리를 유지하도록 테이블 이용을 권고하고 있었다. 할리스 커피와 엔젤리너스도 각 좌석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하는 안내판을 부착했다.

스타벅스는 8가지 코로나19 예방행동 수칙을 매장 내에 비치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지침에 따라 뷔페는 전면 휴점에 돌입했다. 수도권 지역 코로나19 재확산에 무스쿠스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 지침에 따라 매장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CJ푸드빌은 41개 빕스 매장과 13개 계절밥상을 휴점 조치했다. 이랜드도 최근 뷔페 서비스를 운영하는 애슐리, 자연별곡, 피자몰, 수사, 로운 등 109개 매장 문을 닫았다.

뷔페 영업 재개 시점은 현재로써 미정인 상태다. 한 뷔페 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새로운 지침이 다시 발표되기 전까지 영업 재개 시점을 알 수 없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적극해서 협조하겠다”며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각 부처, 의료인에게 감사드린다. 지속적인 점검·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 18일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한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해당 조치를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앞서 정세균 총리는 “정부는 감염 확산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다 강화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이 대면으로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특히 수도권 소재 교회에 대해서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고, 그 외의 모임과 활동은 금지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PC방 등 12종의 고위험시설과 실내 국공립시설의 운영도 중단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쿠키뉴스 기자 smk503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