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국내여행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캠핑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에서 숙식하며 국내를 여행하는 ‘차박’(자동차와 숙박의 합성어)이 유행하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이 캠핑카를 비롯해 뒷좌석을 접어 트렁크와 연결해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모델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캠핑카 등록 대수는 2014년부터 5년간 약 5배가 증가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른 여가 활동 수요와 캠핑카 개조 규제 완화로 캠핑카 인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는 연간 6000대 차량이 캠핑카로 개조되면서 1300억원 규모의 시장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소형 트럭 포터Ⅱ(2)를 기반으로 한 캠핑카 ‘포레스트’를 지난달 출시했다. 포레스트의 가장 큰 특징은 공간 활용성이다. 스마트룸을 사용하면 차량 뒷부분이 800㎜ 연장되고, 확장된 부분은 침실로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베드 기능으로 침실을 두 층으로 나눌 수도 있다. 2열 승객석에 주행 캠핑 취침 상황별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가변 캠핑 시트를 탑재해 내부 공간 활용도를 끌어올렸다. 가변 시트는 주행 중에는 시트, 캠핑 시에는 소파, 잘 때는 침대 용도로 쓸 수 있다.
포레스트에는 캠핑지에서 샤워실, 화장실 등의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겪는 사생활 침해 등 불편을 고려해 ▲독립형 샤워부스 ▲실내 좌변기를 선택사양으로 적용할 수 있다. 차량 내 각 창문에 커튼이 설치됐다. 태양광을 전기로 바꿔 주는 태양전지 패널도 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고, 대용량 배터리 및 효율적인 충전시스템을 적용해 캠핑 중 배터리 방전에 대한 걱정을 줄였다.
최근 공간 활용성이 높은 SUV를 차박에 이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자동차업체들도 이에 특화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GM 트래버스의 전장은 5200㎜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든 승용 및 SUV 모델 중 최대다. 3열 레그룸(무릎 공간)이 850㎜에 달한다. 넉넉한 차체 크기로 차박족의 선호도가 높다.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성인 두 명과 자녀가 나란히 누울 수 있다. 트래버스엔 220V 인버터가 내장돼 가정에서 쓰는 가전제품 사용이 가능하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오프로드 마니아를 위한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을 출시했다. 축거 3100㎜, 전장 5095㎜, 전폭 1950mm의 크기를 자랑하며 1열과 2열 시트는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1·2열 모두 열선시트가 적용됐으며 1열(운전석 및 동승석)에는 통풍시트도 탑재된다. 또 압도적인 용량(1011리터)의 데크에 파워아웃렛을 이용해 다양한 도구 및 용품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회전식 데크후크로 적재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캠핑카 시장이 급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관리법 개정으로 이제는 어떤 종류의 차량도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도록 되면서 본인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차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성은쿠키뉴스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