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사진) 후보가 26일 “문재인정부 들어 부동산값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부동산 문제에 관한 정부·여당의 전반적인 인식과 차이가 있는 소신 발언으로 여겨진다.
전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 정부 들어 집값이 올랐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MB(이명박), 박근혜정부에서는 안 올랐느냐. 제 아파트는 MB 때도 올랐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 실장의 전날 발언을 두고 “국민 눈에는 한가한 논쟁인 것 같다”며 “우리 정부 들어와서 부동산값이 많이 오른 것은 현실적으로 데이터가 나오는데 자꾸 싸울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강남 중개업소 몇 군데만 샘플 조사를 해보면 명확하게 나오니 긴 논쟁이 필요없다”고 했다. 현 정부 들어 부동산 가격이 오른 것은 분명하니 이 문제를 갖고 논쟁하지 말자는 얘기다.
김 후보는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큰 목돈이 없는 30대는 계속 어렵다”며 “정부가 의지를 가지고 문제를 풀겠다는 신호를 주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경쟁자인 이낙연 후보와 달리 본인이 당대표가 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를 겨냥해 “경쟁자들 입장에선 당대표를 먼저 지내고 또다시 (대선) 후보 경쟁에 나오는 것에 문제 제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모두 한팀이 될 때 의미 있는 개혁이 가능한데 자기 계산이 있으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정치적 일정 자체를 전부 포기하고 오로지 당대표 자리에 올인할 대표가 필요하고, 그게 김부겸”이라고 말했다.
2차 긴급재난지원금 이슈에 대해선 추석 전에 모든 국민에게 100% 지급하자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 후보는 “일단 (전 국민) 100%를 지급하되 고소득자에 대해선 연말정산이나 소득세를 낼 때 (재난지원금을) 환수할 수 있다는 것도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