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이외 다른 기업들도 온라인 취업박람회가 활성화되면 좋겠어요.” “소개된 기업 중 어디든 합격만 하고 싶습니다.”
26일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탈바꿈했다. 박람회는 이날 개막식부터 기업별 채용설명회까지 약 7시간 동안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구직자들은 실시간 채팅을 통해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박람회가 처음으로 비대면 실시된 것을 고려하면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긴 했지만 일부 금융사는 구체적인 채용 계획도 정하지 않은 채 설명회를 진행해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날부터 28일까지 3일간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는 올해로 네 번째 개최되는 것이다. 채용박람회는 은행·보험·증권·카드·금융공기업·협회 등 전 금융권의 53개 기관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한다.
이번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는 온라인 채용정보관, 라이브 채용설명회, 현직자 토크콘서트, 비대면 면접 등 네 가지로 구성됐다. 모두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www.fjf.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온라인 채용정보관은 기업 소개영상과 채용정보, 구직자 상담 게시판 등을 제공한다.
인터넷 생중계되는 라이브 채용설명회에선 인사담당자들이 직접 나와 기업을 소개하고, 실시간으로 구직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설명회를 시청하는 수백명의 구직자들은 채용 일정과 전형, 시험 준비 방법 등 다양한 물음을 던졌다. 익명 채팅으로 진행된 만큼 “신입 사원 나이 컷(제한)이 있는 것 같은데 맞나” “왜 신입에게 경력급의 직무 역량을 요구하는 건가” 등의 솔직한 이야기도 오갔다.
다만 전국으로 생중계되다 보니 인사담당자들의 채용 관련 답변이 너무 조심스럽고 원론적이라는 불평도 있었다. 무엇보다 KB국민카드·신한카드·하나카드·현대카드 등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구체적인 하반기 공채 일정을 정하지 못해 “채용 계획도 미정이면서 왜 설명회부터 하는 거냐”는 구직자들의 불만도 있었다.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 등 6개 은행은 일대일 비대면 면접을 실시했다. 앞서 진행한 인공지능(AI) 역량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2200여명이 대상이며, 상위 30%의 성적을 받은 면접자에겐 하반기 공채 시 1차 서류전형을 면제해준다.
27일부터는 현직자 토크콘서트도 생중계된다. 은행과 금융권 협회의 현직자들이 구직자들에게 취업 전략 및 노하우를 제시하고, 기업과 직무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금융권의 적극적인 신규 채용을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채용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에 온라인으로 박람회를 개최했다”라며 “IT기술, 데이터 신산업 등을 고려하면 향후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은 분야 중 하나가 금융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