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평생 1명도 출산 안 해… OECD 국가 중 유일

입력 2020-08-27 04:08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2년째 1명 밑으로 추락했다. 2018년 0.98명이었던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0.92명을 기록했다. 한 여성이 평균 ‘1명’도 출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인 나라는 한국뿐이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합계출산율 1명 이하 행진이 3년 연속 이어질 게 확실시되고 있다.

통계청은 ‘2019년 출생통계(확정)’에서 합계출산율이 0.92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최저치라고 26일 밝혔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8년 처음 1명 밑으로 하락했다.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은 2.1명이며, OECD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2018년 기준 1.63명이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3.09명)과 비교하면 조족지혈 수준이다. 특히 대표적인 저출산 국가로 알려진 이웃나라 일본(1.42명)의 합계출산율도 우리를 훨씬 웃돌아 저출산 상황이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합계출산율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보다 출산과 혼인을 더 기피하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출생아 수는 14만2663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만8425명) 대비 9.9% 감소한 수치로 1981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았다.

상반기 혼인 건수 또한 10만9287건으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저다. 이로 인해 분기별 합계출산율이 1분기는 0.90명, 2분기는 0.84명을 나타냈다. 과거와 비교해 결혼을 잘 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에 코로나19와 경기악화 등 각종 악재가 겹친 탓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총 연간 합계출산율이 0.90명 밑으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 출산 연령층인 30대 여성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며, 출산에 영향을 미치는 혼인 건수 역시 계속 하락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