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이탈 선수들 돌아오지만… 선발 김광현 ‘견고’

입력 2020-08-27 04:05
사진=AP연합뉴스

김광현(32·사진)이 ‘코로나 악몽’을 극복하고 선수단을 재건하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소속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진에 잔류할 전망이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포함한 마운드 자원이 속속 복귀하고 있지만, 마이크 실트 감독이 ‘6선발 체제’ 방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는 26일(한국시간) “외야수 오스틴 딘과 레인 토머스가 대체 선수 훈련에 합류했다. 이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던 부상자 10명이 모두 1군으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구단이다. 선수 10명과 코칭스태프·구단 직원 8명이 양성 반응을 나타내면서 팀 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집단 감염 양상으로 전개됐다. 이로 인해 지난 1일 밀워키 브루어스 원정부터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까지 더블헤더를 포함한 18경기가 취소됐다. 여기에 부상자 10명은 자택이나 숙박시설에 자가격리되면서 훈련에 임하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로 복귀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실트 감독은 “남은 일정을 고려해 선발진을 당분간 6인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1군에서 말소됐다가 최근 복귀해 불펜 피칭을 시작한 마르티네스는 6선발로 합류할 예정이다.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초반에 김광현과 경쟁에서 먼저 선택을 받아 5선발을 맡았던 우완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초반을 마무리투수로 출발했지만, 마르티네스의 전력 이탈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그 이후로 메이저리그 데뷔승을 수확하고, 한때 9.0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1.69까지 끌어내려 선발 자원으로서의 기량을 입증했다.

실트 감독은 선발진을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다코타 허드슨, 대니얼 폰스데이리온, 김광현으로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변화를 주지 않고 마르티네스만 추가하는 방법을 택했다. 다른 팀보다 촉박한 일정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이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4대 5로 패배한 홈경기까지 19경기(10승 9패)만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유일하게 20경기에 도달하지 못했다. 나머지 29개 구단은 대부분 30경기 안팎을 진행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는 기존의 162회에서 60회로 축소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이 ‘미니 시즌’조차 완주할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세인트루이스의 정규리그 경기 수를 58회로 줄였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앞으로 더블헤더를 8차례나 소화하는 숨 가쁜 일정을 남기고 있다.

6선발 체제가 유지되면 김광현은 앞으로 6경기 안팎을 등판할 수 있다. 차기 선발 등판은 오는 28일 오전 4시15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홈경기로 예정돼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